“가상화폐 ‘광풍’에 그래픽카드 품귀현상”

2018-11-27     전민수 기자
[파이낸셜리뷰=전민수 기자]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1개당(1BTC) 가격이 1000만원을 돌파한 가운데 덩달아 그래픽카드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제이씨현시스템의 그래픽카드 매출액이 57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했다. 이는 이미 지난해 그래픽카드 연매출 491억원을 넘어선 수치다. 제이씨현 관계자는 “가상화폐 채굴이 늘어나면서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갈 정도로 그래픽카드 수요가 늘었다”며 “특히, 올해 5~8월 이더리움의 급등으로 채굴에 필요한 고성능 그래픽카드 수요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제이씨현시스템의 그래픽카드 매출액은 2013년 290억원, 2014년 360억원, 2015년 400억원, 2016년 491억원으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가상화폐 채굴 열풍에 이어 게임, 3D, 인공지능 산업 등에서 그래픽카드의 수요가 늘면서 관련 매출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인공지능 등 컴퓨터의 빠른 처리 속도를 필요로 하는 산업이 확대되는 가운데 CPU(중앙처리장치)보다 반복적인 연산 처리에 유리한 GPU(그래픽처리장치) 제품 수요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이씨현시스템은 국내 그래픽카드 시장의 30% 이상을 점유하며, 사실상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기가바이트의 라데온 시리즈 등을 포함해 저성능부터 고성능까지 10여개가 넘는 그래픽카드 모델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회사는 향후 시장수요에 맞춰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제이씨현시스템 관계자는 “그래픽카드 시장에서 4분기가 1년 중 가장 시즌기에 해당하는 분기”라며 “4분기는 원래 기본 수요가 있기 때문에 3분기에 보였던 단기적 폭발적 수요 급증은 없어도 꾸준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