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원내대표 선출두고도 계파간 신경전

친박 김태흠 “洪, 계파갈등 야기” 친홍 이종혁 “말 조심해”

2017-11-27     이성민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12월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내 계파 간 신경전이 진행되고 있다.

27일 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친박계(친박근혜계) 김태흠 최고위원과 친홍계(친홍준표계) 이종혁 지명직 최고위원이 신경전을 벌이며 ‘계파다툼’ 분위기를 재점화시키는 모양새다.

그러자 김 최고위원은 회의에서 “홍 대표가 하루가 멀다 하고 당내 갈등을 유발하고 듣기 민망한 표현을 사용하는데 말을 신중하게 할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요청했다.

김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보면 원내대표 경선에 개입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며 “계파를 없앤다면서 갈등을 야기할 이야기를 하는 것은 자기모순이기에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의 화합과 보수우파 가치 재건, 범보수 통합으로 가야 하는데 당 대표가 되고 제대로 하나 이뤄진 것 없이 오히려 역행하는 길로 가는 게 아닐까 걱정”이라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광역단체장으로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된다, 이제 문을 닫아서 들어올 수 없다는 이런 이야기를 해서 사당화 논란이 제기되는 것”이라면서 “당무 감사를 통한 조직정비를 한다고 해도 공정성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 최고위원은 “당내에 대해 한 말씀 드리겠다"며 "여당이 그리고, 정권이 있지도 않은 일을 갖고 당 대표를 모략하고 음해하고 있는데 이를 나서서 방어하는 당내 인사를 보지 못했다”고 반격했다.

그러면서 “대표의 정치적 수사를 막말이라고 폄하하지 말아야 한다”며 “당내에서부터 대표에 대한 예우를 갖춰 줄 것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한편 홍 대표는 지난 25, 26일에 걸쳐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계파갈등을 부추겨 원내대표 선거에 나서려는 사람들”,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계파 부활을 시도하는 못된 사람들이 있다”며 친박계를 비판한 글을 올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