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정무수석에 '한병도' 내부 발탁
“예산안 통과 위해 야당 많이 만나겠다”
[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뇌물 수수 의혹을 받고 물러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신임 정무수석 자리에 한병도 현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승진 임명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28일 “한 신임 정무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대통령의 진심을 국회에 잘 전달할 정무수석의 적임자”라는 선임 이유를 밝혔다.
한 신임 수석은 2008년 전북 익산시에서 17대 민주당 국회의원으로 당선됐고,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에는 노무현재단에서 자문위원을 지냈다.
이후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의 정무특별보좌관을 지냈고, 20대 총선에서 전북 익산을에 출마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문재인 대선 캠프에서 정무특보를 지냈다가 정교 교체 이후 청와대에 입성했다.
앞서 청와대는 외부 인사보다는 내부 인사를 승진 기용하는 쪽에 무게를 뒀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지난 21일 신임 정무수석 하마평과 관련해 “외부에서 선발투수를 데려다 쓰기보다는 당장 구원투수나 몸이 풀려 있는 사람이 가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진성준 현 정무기획비서관과 한병도 정무비서관이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단, 청와대는 대야 관계를 고려해 다소 색깔이 선명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진성준 정무기획비서관보다 ‘친문’ 성향이면서도 야당과의 관계가 원만하다고 평가되는 한 정무비서관을 신임 정무수석으로 발탁한 것으로 보인다.
한 신임 정무수석은 “여소야대 국회 상황에서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 더 낮고 겸손한 자세로 임하겠다. 진심을 다해 대통령을 모시고 국회와 청와대의 소통의 다리가 되겠다”면서 “예산안이 통과되지 않는 초유의 사태를 막기 위해 야당 의원들을 많이 만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