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통신장비社들과 협업 통해 생태계 확장

2018-11-29     전민수 기자
[파이낸셜리뷰=전민수 기자] SK텔레콤과 국내 통신장비 업체가 협업해 신규 5세대(5G) 전파 도달 거리를 확장하는 중계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SK텔레콤이 개진한 아이디어를 국내 강소기업이 기술로 구현한 사례로, ‘한국형 5G 생태계’ 확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SK텔레콤은 국내 통신장비 업체인 하이게인안테나 등과 함께 5G 초고주파수 대역에서도 안정적인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신규 5G 중계 기술을 개발하고, 시험망에 적용했다고 밝혔다. 5G 중계 기술은 기지국과 단말기 사이에서 5G신호를 증폭해 전파 도달 거리를 확장해 주는 역할을 한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서비스 음영 지역을 해소하고, 촘촘한 5G 서비스가 가능하다. 5G 후보 주파수인 28기가헤르츠(GHz) 대역은 초고주파수 특성으로 전파의 직진성이 강해 장애물을 우회하기 어렵다. 때문에 원활한 5G 서비스를 위해서는 중계 기술 확보가 필수적이다. 이번에 개발한 5G 중계 기술은 ‘좌우 90도 방향으로 전파를 반사하는 평면액자형’, ‘볼록거울 원리를 활용해 전파를 굴절시키는 볼록거울형’, ‘다수의 전파를 수신한 후 이를 증폭하는 다중 전파빔 생성·증폭형’ 등이다. 이 가운데 ‘다중 전파빔 생성·증폭형’ 중계 기술을 강남 5G 시험망에 적용해 단일 전파 활용 대비 5G의 서비스 범위(커버리지)가 3배 확대되는 성과를 거뒀다. 기존 70미터(m) 정도였던 단일 전파빔 커버리지가 200미터까지 늘어난 것이다. SK텔레콤은 고객들에게 안정적인 5G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초고주파수의 전파 특성을 감안한 중계 기술 확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 5G 연구원들은 평면액자형과 볼록거울형, 다중 전파빔 생성·증폭형 등의 아이디어를 발굴해 지난 5월부터 국내 통신장비 업체와 함께 솔루션 개발에 매진했다. SK텔레콤은 분당에 위치한 5G혁신센터에서 기술을 연구 중인 국내 강소기업들이 5G 기술을 확보할 수 있도록 협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에 확보한 신규 5G 중계 기술은 SK텔레콤과 국내 업계가 협력한 대표사례”라며 “앞으로 개방과 협력을 통해 국내 통신장비업계가 활약할 수 있는 한국형 5G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