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은행장 내정자, 향후 행보는?
2018-12-01 서성일 기자
[파이낸셜리뷰=서성일 기자] 최근 압수수색을 당하는 등 논란의 중심에 있는 우리은행이 마침내 선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달 30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이사회를 거쳐 차기 행장으로 손태승 씨를 내정했다.
우리은행은 손 내정자를 오는 22일에 열릴 임시주주총회에서 차기 은행장에 선임되며 임기는 3년이다.
이날 손 내정자는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갈등도 있었지만 혁신 태스크포스팀(TFT)을 만들었다”며 “기업문화 부분을 과감히 개선해서 고객과 금융시장에게 신뢰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옛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이 합병하면서 양 은행 출신 임직원들간의 고질적인 갈등이 있어왔다. 또 신입직원 채용비리가 드러나는 과정에서도 양 은행 출신 직원들이 채용비리 문건을 공개한 경로를 놓고 반목해왔다.
이에 대해 손 내정자는 “합병은행이기 때문에 출신은행은 엄연히 있어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며 “계파갈등이 외부에서 보는 것처럼 심각하지는 않다. 시스템과 능력에 따른 인사를 할 것이고 그러면 그런 문제는 많이 없어질 것”으로 강조했다.
또한 문제가 된 신입직원 채용 시스템도 “상당부분 외부 아웃소싱을 하고 외부전문가들을 적절히 활용해서 투명성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정부(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잔여지분 매각에 대해서는 정부가 매각주체이기 때문에 협의해서 진행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제시했다.
내년 경영전략과 관련해서는 “국내 부문은 가계대출과 중소기업, 대기업 대출의 균형성장을 추진하면서 건전성 관리를 해 내실경영을 하고 글로벌 부문도 리스크관리 시스템을 보강해 질적 성장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손 내정자는 “영업점은 해외점포를 늘리고 국내점포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가져가고 노동조합의 이사 추천권을 인정하는 노동이사제에 대해서는 사회분위기와 다른 금융회사의 추세를 봐가면서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