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왜 10월 경상수지는 전월 대비 ‘반토막’이 됐을까?
2018-12-05 서성일 기자
[파이낸셜리뷰=서성일 기자] 지난 10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전월인 9월의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10월 경상수지는 57억2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9월 122억9000만달러로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65억7000만 달러가 줄어들며 절반 수준에 그친 수치다.
한은 관계자는 “10월 황금연휴로 여행수지가 크게 악화돼 서비스수지가 역대 최대 적자폭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 9월 이후 역대급 수출 증가세도 둔화되며 상품수지도 전월 대비 악화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10일 간의 추석 황금연휴로 해외로 출국하는 여행객이 늘면서 10월 여행수지는 16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7월 기록한 17억9000만 달러 적자폭에 이어 역대 최대 적자 규모다.
반면 사드(THAAD) 배치에 따른 후폭풍으로 중국인 관광객을 포함한 입국 여행객이 급감하며 전월 기록한 13억1000만 달러 대비 3억6000만 달러가 늘며 적자폭이 크게 확대됐다.
10월 출국자수는 223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 기록한 186만6000명 대비 20% 가까이 증가한 반면, 10월 입국자수는 116만6000명에 그쳐 전년 동월 기록한 158만8000명 대비 26% 이상 감소했다.
특히 10월 중국인 입국자 수는 34만5000명에 불과해 전년 동월 기록한 68만1000명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출국자가 늘고 입국자가 줄어들면서 올 1월부터 10월까지 여행수지 누적 적자규모는 139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여행수지 악화 등으로 10월 서비스수지 적자는 전월 대비 6억 5000만달러 증가한 35억 3000만 달러로 조사됐다. 지난 7월 기록한 33억4000만 달러의 적자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 적자폭을 기록했다.
또한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서비스수지 누적 적자규모도 274억4000만 달러로 크게 증가했다.
10월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며 전월 대비 43% 감소한 86억 달러로 감소했다.
지난 9월 540억7000만 달러를 기록해 역대급 증가세를 보인 수출은 10월 들어 444억3000만 달러로 증가폭이 줄었다. 10월 수입도 358억3000만 달러에 그쳐 9월 기록한 391억 달러 대비 8% 가까이 축소됐다.
한은 관계자는 “10월 영업일수 감소에도 수출과 수입 모두 증가세는 유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