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시장 4파전 되나”...디즈니, '21세기 폭스' 인수 '눈앞'
2018-12-07 전민수 기자
[파이낸셜리뷰=전민수 기자] 월트디즈니가 21세기폭스 엔터테인먼트 인수를 목전에 두고 있는 모습이다.
이번 거래가 완료되면 기존 넷플릭스와 유튜브, 아마존 3파전 양상을 띄던 OTT(Over the top, 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는 TV 서비스) 시장이 4파전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6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은 월트디즈니가 21세기폭스 엔터테인먼트 자산 인수전 승리가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거래 금액은 600억달러(약 65조원)로, 거래가 성사된다면 미디어 업계 사상 최대 금액의 인수합병(M&A)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디즈니의 인수 대상은 폭스 내 뉴스와 스포츠 부문을 제외한 영화 제작부문(21세기폭스 등), 케이블방송 채널(내셔널지오그래픽, FX 등)과 폭스의 자회사 스트리밍 업체 훌루 지분 30%다.
디즈니는 훌루의 지분 30%를 기존에 보유하고 있어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총 60%의 지분을 확보하게 돼 경영권 확보에는 문제가 없다는 분석이다.
관련업계는 디즈니가 폭스를 인수하는 것에 대해 미국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기업 넷플릭스와 경쟁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앞서 디즈니는 지난 8월 넷플릭스에 내준 미국 내 스트리밍 독점권(2016~2018년 개봉작)을 거둬들이고 자체 스트리밍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디즈니는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심슨즈’, ‘아바타’, ‘아이스에이지’ 등 폭스가 가진 수천편의 콘텐츠를 보유하게 된다.
밥 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05년 이후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마블 엔터테인먼트, 스타워즈 시리즈의 루카스 필름을 연이어 인수했다”며 “최근에는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 기업인 밤테크를 하면서 넷플릭스와의 경쟁구도를 가속화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