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엉터리 회계’로 과징금 폭탄
2018-12-07 정순길 기자
[파이낸셜리뷰=정순길 기자] 현대차그룹 건설 계열사인 현대건설이 회계처리 기준 위반으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천문학적인 과장금 폭탄을 맞은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대형 건설사들이 재건축 수주전에서 금품 살포와 상호 비방 등의 행태로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분식 회계 문제까지 터져 기업 이미지 실추와 소비자 신뢰도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6일 회계처리 기준을 위반해 재무제표를 작성하고 공시한 현대건설에 32억620만원의 과장금을 부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은 2013~2016년 모두 8827억원 규모의 분식 회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위에 따르면 국내외 공사 현장에서 원가가 변동하는 사유가 발생했지만, 공사 진행률을 산정할 때 반영하지 않는 식으로 매출액, 매출 원가와 관련 자산, 부채를 과대·과소 계상했다.
또한 손실 징후가 명백한 아파트 공사 미수금에 대해 시행사의 채무 상환 능력을 좋게 평가해 공사금이 떼일 것에 대비해 적립하는 대손충당금을 적게 반영하기도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현대건설의 재무제표 감사를 소홀히 한 안진회계법인도 9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현대건설에 대한 감사 업무를 2년간 정지시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