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생리컵' 국내 첫 허가...국내 상륙 ‘초읽기’
2018-12-08 전민수 기자
[파이낸셜리뷰=전민수 기자] 생리컵이 국내에 상륙할 전망이다.
8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7일 생리컵 ‘페미사이클(Femmycycle)’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허가했다.
식약처가 이번에 허가한 생리컵은 질내 삽입해 생리혈을 위생적으로 처리하는 제품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펨캡(Femcap)이 제조해 현재 미국, 캐나다, 유럽 등 10여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앞서 지난 9월 일부 학계와 여성단체가 제기한 시중 생리대 인체 유해성 여부 논란으로 생리대 사용에 대한 불안감과 거부감이 커지면서 생리컵 등이 그 대안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식약처는 해당 생리컵을 허가·심사하는 과정에서 ‘독성시험과 품질적합성 등의 안전성’, ‘제품 사용 시 생리혈이 새는 것 방지·활동성 등 유효성을 검토 확인’하고, 중앙약사심의원회 자문을 거쳐 최종 허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안전성의 경우 세포독성, 피부자극, 제품 중 중금속 등 용출여부, 제품의 내구성, 순도 등을 평가했다.
또한 유효성의 경우 3번의 생리 주기 동안 해당 제품을 사용한 후 생리혈 샘 방지, 활동성, 냄새 방지, 편안함, 편리함 등을 검토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 회사가 제출한 인체적용시험에서 생리컵 사용 후 독성쇼크증후군(Toxic Shock Syndrome) 발생 사례는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인체 위해성이 높은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10종에 대한 조사와 위해평가를 한 결과에서도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낮은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허가를 시작으로 국내에서도 생리컵이 잇따라 출시될 전망이다. 현재 식약처는 국내 제조 1품목과 수입 2품목에 대한 허가·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소비자가 ‘생리컵’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생리컵의 올바른 사용방법 및 주의사항에 대한 정보를 홍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