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서성일 기자] 최근 중국 기업들이 해외에서 자금조달에 열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이 이목이 집중된다.
8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높은 금리와 대출 제한 등으로 많은 중국기업들이 올해 해외로 눈을 돌리면서 달러 채권 발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모건스탠리는 중국기업의 해외자금 조달 추세가 내년에도 계속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모건스탠리의 셰퉁 중국 책임자는 “올해 중국기업의 해외 채권 발행이 1800억달러 규모에 달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이보다 10% 가량 증가해 약 20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지난달 알리바바그룹은 70억달러 규모의 달러채권을 발행했다. 이는 올해 아시아 비은행기업 가운데 단일 규모로는 최고 기록이다.
올해 해외에서 채권 발행에 나선 중국 기업 가운데는 부동산 기업들이 대거 포함됐다. 특히, 기존에는 10대 부동산 기업 위주였으나 최근에는 50대 기업까지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국내 금융권 관계자들은 중국 기업들의 해외 자본 조달이 증가한 것은 금융 당국의 유동성 관리 강화 때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로 중국 인민은행은 기업 부채 리스크와 은행 자산의 질적 개선, 유동성 변화, 부동산 시장, 인터넷금융, 해외 자본 유출 등을 중점 관리한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의 최신 경제 구상인 ‘일대일로(해상·육로 실크로드)’ 전략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SCMP는 분석했다.
일대일로 전략에 따르면 중국기업의 해외 진출을 장려하고 있어 기업들의 금융 수요도 증가할 수 밖에 없다.
또한 해외 자본시장에서 중국 기업에 대한 평가가 높아지고 이에 따른 투자 수요도 증가하면서 중국기업의 해외 채권 발행 규모도 커진 것으로 SCM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