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왜 비트코인은 美 선물거래를 앞두고 급락했을까?
2018-12-11 서성일 기자
[파이낸셜리뷰=서성일 기자] 무섭게 급등하던 국내 비트코인 거래 시세가 미국의 선물거래소에서 개시를 앞두고 급락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11일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전날 기준 1비트코인이 1482만9000원에 거래됐다. 이틀 전 8일 기준 2480만원까지 올랐으나 이틀 새 40% 가량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빗썸 관계자는 "그동안 단기 과열 양상을 보였던 비트코인 가격이 정부의 규제도입 소식에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도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8일(현지시각) 오전 10시 30분 1만7638달러 였던 비트코인은 10일 오후 3시 1만3853달러로 21%가량 하락했다.
비트코인 가격의 추락은 선물거래가 비트코인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우려와 최근 최종구 위원장이 비춘 금융당국의 규제 소식이 맞물린 결과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정부는 최근 금융위, 법무부 등을 중심으로 가상화폐 TF를 구성해 국내 거래 규제를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선 상태다. TF는 궁극적으로는 전면 거래금지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에서는 아직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으나 투자금액이나 투자자격을 제한하는 등의 규제가 도입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한 미국은 비트코인을 세계 최대 선물거래소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와 시카고선물거래소(CME)에 각각 10일(현지시간)과 18일에 개시할 예정이다.
선물거래가 시작되면 선물가격이 예측 지표로서 기능해 거래가 안정화 될 수 있지만, 반면 선물거래의 영향으로 가격 변동폭이 커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치의 등락이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보고 유의 깊게 시장을 주시하는 중"이라며 "특히 광풍에 가까운 국내 가상화폐 투기 행태를 바로잡는 방향을 고안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