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ATM, 시중은행 ‘감소’..지방은행 ‘증가’

지방은행들 ATM 운영 적자 불구 수 증가 이유는 ‘고령층 인구 많은 탓’

2017-09-28     서성일 기자
[파이낸셜리뷰=서성일 기자]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 등 ‘핀테크’가 대중화 되면서 시중은행들이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줄이고 있는 반면 지방은행들은 적자를 감수하고 ATM기기를 확대하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지방은행의 ATM 숫자는 5312개로 지난해 말 대비 132개 증가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DGB금융그룹 대구은행이 1645개에서 1723개로 총 78개 증가했다. BNK금융그룹 경남은행과 JB금융그룹 전북은행은 각각 68개와 3개 증가했다. 반면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ATM 숫자는 올해 상반기 2만 9249개서 2만 8778개로 총 471개 감소했다. 이 가운데 우리은행이 243개로 가장 많이 줄었고 KB국민은행도 148개 감소했다. 시중은행들이 ATM 운영을 줄이는 이유는 운영 이익 대비 유지 비용이 더 많아 손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ATM 한 대를 운영하는데 필요한 유지·보수비용은 연평균 700만~1000만원으로 연간 운영손실이 166만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ATM 이용자 수도 감소추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중 비대면 자금이체 거래건수 중에서 인터넷뱅킹이 차지하는 비중은 40.1%로 CD·ATM 이용 비중(37.9%)을 사상 처음으로 역전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ATM이 거래건수에 비해 과다하게 설치 운영되는 경향이 있어 이용 빈도에 맞게 재배치하는 과정에서 전체 ATM 수가 감소했다”며 “스마트폰을 이용해 은행 업무를 보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 ATM을 점차적으로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ATM 운영과 관련해 지방은행도 손해를 보기는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지방은행 특성상 농어촌 등 소외된 지역이나 고령층이 많은 지역에 금융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만큼 ATM을 쉽사리 줄이지 못하고 있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지역민들을 상대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ATM을 줄이기가 쉽지 않다”며 “인터넷뱅킹이 어려운 고령층 인구가 많은 지역에는 특히 ATM이 필수”라고 말했다. 이어 같은 관계자는 “고령층 인구가 늘어나면서 향후 고령층 고객기반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고령층 고객의 편의를 위해 ATM을 급격히 줄이기보다 최소한 현 상태를 유지하면서 지역민들에게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 등을 교육하는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