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 바뀐 우리은행, 첫 글로벌 작품 나온다”

2018-12-11     서성일 기자
[파이낸셜리뷰=서성일 기자] ‘외부 출신이냐’ ‘내부 출신이냐’ ‘내부 인사라면 상업은행 출신이냐, 한일은행 출신이냐’ 등 내홍을 심하게 겪던 우리은행이 손태승 글로벌부문장이 행장으로 내정된 가운데 첫 글로벌 행보가 나왔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도 금융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우리은행이 현지 마이크로파이낸스(소액대출) 금융사 '마그다샥(Margdarshak)'를 인수한다. 인수 가격은 100억원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우리은행의 마그다샥 인수 건은 지난달 이사회 보고를 마치고 통과된 상황으로 사실상 계약을 위한 마무리 절차만을 남겨두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은행은 이번주 중 실무진을 인도로 파견해 마무리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그동안 우리은행은 100억원 안팎의 현지 금융사를 물망에 두고 인수합병을 추진해 왔다.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의 사퇴로 인한 새 은행장 선임 등으로 은행 안팎이 시끄러워지면서 잠시 동력을 잃었지만, 글로벌 부문장을 역임한 손태승 신임 행장이 취임한 이후 인수합병 건도 다시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손 행장은 소액금융사 인수 외에도 뭄바이와 구르가온 등지에 지점 신설과 인도 지점의 현지법인 전환 등을 진두지휘 해왔다.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손 행장 취임 이후 글로벌 부문의 첫 인수합병이 되는 셈이다. 우리은행은 이번 파이크로파이낸스사 인수가 인도 금융시장의 저변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인도 현지법인 전환이 이뤄지면 델리와 하이데라바드. 부바네스바르 등 지역에 매년 4~5개의 지점을 신설해 인도 내 지점을 약 2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