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베트남 이어 인도네시아 진출

2018-12-12     박대용 기자
[파이낸셜리뷰=박대용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베트남에 이어 인도네시아 증권사를 인수하면서 동남아 증권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인도네시아 단빡(Danpac)증권사 인수를 결정하고 자카르타 현지에서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유상호 한투증권 사장은 “2010년 베트남 현지 50위권이었던 중소형사를 인수해 5년만에 톱10으로 진입시킨 성공사례가 있다”며 “이번 인도네시아 역시 베트남에서 축적된 경험과 전략을 활용해 조기에 상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체결식을 통해 한국투자증권은 단빡증권 지분 75%, 약 400억원 규모의 신주를 인수하고 내년 초 금융당국 승인 절차를 거쳐 해외 법인으로 전환해 상반기 중 현지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단빡증권은 지난 1989년 설립된 비상장사로 인도네시아 금융중심인 자카르타 SCBD지역에 위치해 있다. 인도네시아 114개 증권사 가운데 중위권 규모다. 주식과 채권 브로커리지(위탁매매)에 강점을 갖고 있다. 자본금 62억원 규모 중소형사이지만 올 상반기 기준 인도네시아 국채 중개 순위 상위10권에 포진해 있으며, 지난해 기준 ROE(자기자본이익률) 14.9%로 최근 4년 연속 연간 30억원 안팎의 영업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인도네시아에서 한국형 HTS(홈트레이딩시스템)와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도입으로 고객 친화적인 온라인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아울러 채권중개와 리테일 주식중개 영업 인프라 확충에 집중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두 시장에서 선두권으로 진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유 사장은 “오는 2020년 아시아 최고 투자은행 진입이라는 중장기 과제를 이루는 발판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