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카카오는 왜 1조가 넘는 자금을 조달할까?
2018-12-15 전민수 기자
[파이낸셜리뷰=전민수 기자] 카카오가 1조원대가 넘는 자금을 모집하기 위한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15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날 장 마감후 최대 10억 달러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번 증자로 총 발생주식 수는 754만6520주가 발행되며, 신주 발행가액은 보통주 1주당 14만4000원이다. 신주권 교부예정일은 내년 1월 31일, 신주 상장예정일은 내년 2월1일이다. 제3자배정 대상자는 Citibank, N.A.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번 발행되는 신주를 원주로 해 해외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총 최대 10억 달러의 해외 주식예탁증권(GDR)을 발행하기로 결정했다”며 “발행된 GDR은 싱가포르증권거래소(Singapore Exchange Securities Trading Limited)에 상장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같은 관계자는 “조달되는 자금은 모바일 중심 글로벌 콘텐츠·플랫폼 회사 투자,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 관련 국내외 기업 및 기술 투자 등의 목적으로 사용될 예정이며, 금액은 발행총액이 추후 확정된 이후 결정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유상증자로 확보된 자금을 어떤 인수합병에 사용할 것인지는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번 유상증자가 선제적 투자를 위한 일종의 ‘대비책’에 가깝다는 의미로 관련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이와 관련 카카오는 지난 2015년 스타트업 인수합병 금액으로는 이례적으로 높은 626억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김기사 내비게이션을 서비스하던 록앤올을 인수해 현재의 카카오내비로 일궈낸 경험이 있다.
아울러 지난해에는 멜론을 1조8700억원을 들여 인수해 인공지능과 보이스 패러다임, 스트리밍 서비스의 강점을 조기에 확보하는 것에 성공한 바 있다.
이 같은 행보로 인해 카카오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또 어떤 큰 M&A(인수합병)을 준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한 자금 규모가 상당히 큰 규모이기 때문에 멜론 인수와 같은 메가딜을 염두해 두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며 “인공지능보다 콘텐츠 사업에 집중해 기술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