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사 파견 의혹 규명” Vs “정치공세”

여야, 임종석 UAE 방문 놓고 막말·고성 ‘아수라장’

2018-12-19     이성민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19일 개회된 국회 운영위원회가 막말과 고성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자유한국당은 원자력발전소 사업 불만을 무마시키기 위한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특사 파견 의혹을 규명해야 한다면서 운영위를 소집했고, 국민의당 역시 국회 차원의 규명이 필요하다고 공감대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정치 공세라면서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이날 회의에 ‘불참’을 결정한 민주당에선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만 참석해 회의 시작 전부터 “이렇게 일방적으로 개의하면 되겠느냐”며 거세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박 원내수석이 30분 가까이 나홀로 항의를 이어갔고, 한국당이 발끈하면서 막말과 고성이 오가는 상황이 벌어졌다. 박 원내수석은 회의 시작 직전 정우택 운영위원장을 대신해 의사 일정을 진행하려는 김선동 한국당 간사에게 “회의를 시작하면 안된다”며 “마이크만 좀 넘겨 달라”고 요청했지만, 사회권을 넘겨 받은 김 간사가 이를 거부하고 회의를 강행했다. 특히 박 원내수석과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 간 팽팽한 공방이 오갔다. 장 수석대변인은 “청와대를 감시할 책무가 운영위에 있고 국민이 궁금해 하는 UAE 방문 의혹을 풀어드리는 것이 국회의 도리”라며 “집권 여당의 체통을 지키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박 원내수석이 다시 “국회 관행을 이렇게 무시할 수 있느냐”고 물러서지 않자 장 수석대변인은 “임종석 비서실장 보좌관이냐”고 비꼬았다. 이후 박 원내수석은 이날 운영위 회의가 정우택 현 위원장이 해외 출장으로 자리에 없고 무엇을 논의할지 안건 자체가 없으며 여야 간사 간 협의가 전혀 없는 3무(無)란 점을 지적하며 “국회를 악용한 점을 국민들로부터 용서 받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박 원내수석 퇴장 이후 운영위에선 40분 이상 청와대와 정부에 대한 야권의 비판이 쏟아졌다. 한국당과 국민의당은 UAE 특사 의혹은 물론 문재인 대통령의 3박 4일 중국 국빈 방문도 맹비난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오늘 운영위는 물론 청와대 해명에 따라 이번 특사 의혹은 정권 차원 문제로 비화될 수 있음을 분명히 한다”고 지적했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문재인 정부에서 비서실장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려고 한다”며 “임 실장의 행적에 대해 소상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날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