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워서 못오냐” “끌고라도 와라”

통합 기자회견 후 안철수 불참한 의총장 ‘고성’

2017-12-20     이성민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국민의당이 20일 오후 의원총회 시작 전 사실상 안철수 대표의 통합 기자회견을 두고 고성이 오가며 20여분 간 지연됐다.

전날 “유신독재를 연상시킨다”며 강력 반발했던 정동영 의원은 의총장에서 안 대표 비서실장인 송기석 의원을 향해 “안 대표는 뭐가 무서워서 못나오는 것이냐. 의총을 불러놓고 기자회견하는게 어딨느냐”며 “어디서 배운 정치냐. 어서 오시라고 하라”고 고성을 질렀다.

정 의원은 이어 “2시 의총 앞두고 11시 알박기 기자회견하는게 어딨느냐”며 “안철수 대표가 출석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흥분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10여 명 정도 불참의사를 표명했다. 개인업무, 법사위 등 현재까지 과반이 안돼 일단 간담회로 시작하겠다”면서 “지금 당이 통합 추진 여부를 둘러싸고 여러가지 이견들이 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 기탄없는 의견들 말씀해 주시고 비공개 (회의를)하자”고 밝혔다.

그러자 정동영, 유성엽 의원 등 통합 반대파 의원들이 격앙하며 안 대표 불참석 시 의총을 진행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김경진 의원은 “의총에 나와서 설명조차 못한다면 당 대표 자격도 없다”며 “지금 연락해서 떳떳하게 밝혀야 한다”고 외쳤고, 최경환 의원은 “우리당의 호남의원들에 향해 구태정치를 하고 있다는 (안 대표의)발언이 대단히 불쾌하다”며 “저는 안 대표에 해명 들어야겠다”고 항의했다.

이에 그동안 안 대표의 통합론에 각을 세우던 유성엽 의원은 “끌고 와라. 끌고오라고 하라”면서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그러자 송기석 의원은 불쾌한 듯 “그렇게 말씀을 하지 마시라”고 제지하면서 분위기가 험악해 졌다.

당내 의원들이 격앙되자 김 원내대표는 “제가 이래서 비공개를 요구했다”며 의총 구성 인원이 모여 회의를 비공개로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