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례회동 10분만에 파행
'개헌특위 연장' 이견으로 한국당 자리 떠 논의 불발
[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3당 원내대표가 21일 정례회동을 가졌지만 10분 만에 파행했다. 자유한국당이 국회 헌법개정특위(개헌특위) 시한 연장 문제를 놓고 강하게 반발했기 때문이다.
정 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자유한국당 김성태,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오후 국회에서 정 의장 주재로 회동해 연말에 활동기한이 끝나는 개헌특위와 정개특위 시한 연장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김성태 원내대표가 회동 10분 만에 자리를 떠나면서 합의에 실패했다.
김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사전에 철저하게 청와대, 국회의장, 집권당인 민주당이 각본을 갖고 ‘6월 지방선거와 동시에 개헌 투표를 실시하지 않으면 개헌논의를 접어버리겠다’는 작태인데 이게 제대로 된 국회냐”고 언성을 높였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회동 뒤 기자들에게 “나는 김 원내대표가 저런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고 본다”며 “한국당 입장에서는 당연히 운영위원장을 내일 선임해야 하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어떤 말도 없이 법안 심의를 하자고 하니까 화가 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앞서 정 의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개헌특위 과정이 1년인데 국민들께 우리가 한 게 없으니 ‘더 하겠습니다’라는 말씀을 드리기가 어려운 입장”이라며 개헌특위 연장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우원식 원내대표도 “(개헌특위를) 연장하게 되면 예산도 새로 해야 하는데, 시기도 불투명해지면서 예산을 더 쓰겠다 하는 것은 국민께 면목 없는 일이기 때문에 오늘 분명히 결론을 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개헌과 관련해 ‘일정을 못 박지 않으면 논의를 접겠다’는 국회의장의 말씀은 ‘헌법기관인 국회가 개헌논의를 접으면 문재인 개헌안을 내년 지방선거에서 실시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대못을 박는 것이냐”며 “개헌 자체가 특정 당의 정치적 이해의 수단이 돼버리는 것에 아연실색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