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태광그룹은 왜 계열사 3곳을 1곳으로 합병하나?

2018-12-26     박대용 기자
[파이낸셜리뷰=박대용 기자] 그동안 일감몰아주기 의혹이 꾸준히 제기돼 왔던 태광그룹이 주요 계열사 3곳을 1곳으로 합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내부거래 등 일감몰아주기 논란 해소와 함께 지배구조에서도 투명성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6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태광그룹은 한국도서보급과 티시스(투자부문), 쇼핑엔티 등 3개사를 합병한다. 아울러 이호진 전 회장은 티시스가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나눠짐에 따라 보유하고 있던 1000억원 상당의 티시스(사업부문) 지분 전체를 무상으로 증여할 계획이다. 해당 지분은 내년 상반기 중 법적 검토를 거쳐 증여방식 등을 결정한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내년 중 이 전 회장의 무상 증여 등 후속조치가 완료되면, 이 전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티시스 등 계열사를 둘러싼 내부거래와 일감 몰아주기 등 논란이 모두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같은 관계자는 “이번 합병 발표는 공정위의 자발적 개혁 요구를 적극적으로 실행에 옮기는 것”이라며 “합병 예정일은 내년 4월 1일”이라고 전했다. 앞서 태광그룹은 지배구조 개혁을 위해 지난해 12월 세광패션 매각했으며, 올해 7월 메르벵과 에스티임의 증여와 매각을 진행했다. 이번 합병이 완료되면 태광그룹은 전체 계열사 수가 26개에서 22개로 감소하게 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이 전 회장 일가가 소유한 회사는 세광패션과 메르벵, 에스티임, 동림건설, 서한물산, 티시스, 한국도서보급 등 7개에서 한국도서보급 단 1개로 집중된다. 이에 따라 태광그룹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 왔던 일감몰아주기 논란 등 부당한 내부거래 가능성도 원천적으로 차단되게 된다. 또한 태광그룹은 내년 4월에 3개사의 합병이 실행되고 이 전 회장의 무상 증여가 결정되면 출자구조에 대한 개선작업은 완료된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이 같은 출자구조의 개혁에 그치지 않고 소액주주의 권리 보장, 윤리경영시스템의 강화 등을 지속 추진하여 선진적인 지배구조를 정착시켜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