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투표 첫날 회동한 유승민·안철수
통합 힘 모으기…安 “통합하면 역사 바뀔 수 있다”
2018-12-27 이성민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국민의당 통합 관련 전당원 투표가 실시된 첫 날인 27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한 간담회 자리에 같이 참석하면서 통합에 힘을 실었다.
바른정당 원외위원장들은 양당 통합을 주제로 안 대표를 초청해 간담회를 열자 유 대표도 참석해 축사를 했다. 유 대표와 안 대표 모두 전당원투표 결과가 찬성으로 귀결되길 기대한다며 통합 분위기를 띄웠다.
유 대표는 “안 대표가 시작한 전당원투표에서 아주 높은 투표율과 높은 찬성률이 나와서 국민의당 당원들께서 (통합에) 뜻을 모아주시길 저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투표) 이후에도 많은 장벽과 넘어야 할 산이 있겠지만 안 대표와 국민의당의 ‘미래 개혁세력’이 정말 오로지 통합과 개혁의 뜻만 갖고 돌파해주시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어렵고 복잡할수록 원칙과 기본을 지키는 게 옳다”며 “미래를 위해 필요한 개혁이 뭔지, 우리가 진정한 미래 개혁세력이 될 수 있는지에만 온통 집중해서 문제를 풀어나가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대한민국의 미래, 진정한 개혁에 대한 안 대표의 열정과 의지를 한 번도 의심해 본 적이 없다”고도 했다.
이에 안 대표도 “저도 기도하는 마음으로 (투표) 결과를 바라보고 있다”며 “만약 (제가) 재신임 되고, 통합에 대해 찬성하는 당원들이 많다면 1월부터 통합 절차를 함께 상의하면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통합으로 양당이 생존하고, 대한민국과 역사를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에 제가 가진 모든 걸 다 걸고 일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는 바른정당 원외위원장들이 안 대표에게 통합 구상을 묻는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첫 인사만 공개하고 모두 비공개로 진행됐다.
안 대표는 최근 통합 관련 당내 여론조사 추이를 설명하며 “(통합 당이 만들어지면) 20% 대의 지지율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고, 여당은 30% 대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안 대표는 통합을 둘러싼 당내 반대에 대해선 “돌파하는 방법에 자신이 있다”며 “당원의 50%가 호남이기에 차제에 (전당원투표가) 호남민심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척도가 될 수 있다. 미래를 향한 개혁통합이기에 자신있다”는 뜻을 강조했다고 한다.
‘이념적으로 양당이 함께 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국민의당이 기본적으로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의 양 날개로 가겠다는 창당정신이 있었기에 바른정당이 표방하는 개혁보수와 함께라면 오히려 창당 정신에 부합한다고 본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당원투표 결과에 대해서도 “대단히 높은 찬성 속에서 통과될 수 있다”는 취지의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