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주, 비상장사 6개 흡수합병...순환출자 해소
2019-01-03 이영선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롯데그룹이 비상장 계열사들을 사업회사와 투자회사로 분할 한 뒤 지주사가 투자회사들을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순환출자를 완전 해소할 전망이다.
3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롯데지주와 롯데지알에스, 한국후지필름, 롯데로지스틱스, 롯데상사, 대홍기획, 롯데아이티테크 등은 지난 2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비상장사 분할과 투자회사를 지주사가 통합하는 분할합병을 결의했다.
롯데지알에스와 한국후지필름, 롯데로지스틱스, 롯데상사, 대홍기획 등 5개 비상장사는 인적분할 방식으로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나눈다. 이후 롯데지주는 투자회사들을 흡수합병한다.
앞서 지난해 11월 사업 부문으로 롯데정보통신을 물적분할하고 투자회사로 잔류한 롯데아이티테크는 그 자체로 롯데지주에 흡수된다.
이번 결정으로 롯데는 지난해 10월 지주회사 출범 과정에서 발생한 신규 순환출자 및 상호출자를 모두 해소할 수 있게 됐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발생한 순환출자와 상호출자는 등기일로부터 6개월 내에 모두 해소해야 한다. 롯데지주는 늦어도 4월1일 전까지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롯데지주와 비상장 6개사는 오는 2월 27일 주주총회 안건에 분할합병안을 상정한다. 주식매수청구권은 주총 이후부터 3월 19일까지 행사할 수 있다.
분할합병이 완료되면 롯데지주에 편입되는 계열사는 자회사 24개사, 손자회사 27개사 등 총 51개로 정리된다.
이번 결정에 앞서 롯데지알에스와 대홍기획, 롯데상사, 한국후지필름 등 계열사들은 지난달 28일 보유 중이던 롯데캐피탈과 롯데손해보험 주식을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에 블록딜로 넘겼다.
이는 롯데지주가 금융회사 주식을 보유하게 되는 상황을 차단하기 위함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추가 분할합병을 통해 롯데지주는 지주회사 체제의 안정화, 자회사에 대한 지배력 확대와 함께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며 “투자기능을 롯데지주로 통합해 투자역량 강화와 관리 효율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