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아이폰 배터리 교체’ 문제에 왜 갑론을박이 뜨거울까?

2019-01-03     전민수 기자
[파이낸셜리뷰=전민수 기자] 아이폰 배터리 교체 소식에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갑론을박이 뜨거운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배터리 교체 문제로 이틀 연속 소비자들의 화가 단단히 난 모습이다. 이유는 아이폰 성능 조작 파문과 관련 애플이 국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배터리 교체 작업을 지난 2일부터 시작했지만 교체비용을 고객이 직접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이폰 배터리 교체와 관련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각 애플 공인 AS업체의 휴무가 끝나는 이날부터 국내에서도 배터리 교체를 인하된 비용에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아이폰6 이상 사용자가 개별 AS업체를 방문하면 현재 교체비용인 10만원에서 6만6천원이 인하된 3만4천원에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애플의 조치에도 소비자들은 인터넷에 '한국고객이 호구냐', '왜 내 돈을 내고 바꿔야 하나' 등 댓글을 달며 불쾌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이폰 배터리 교체와 관련해 무상 교체가 아닌 교체비용 할인은 소비자들이 입은 피해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대세다. 특히, 애플코리아는 홈페이지에 아이폰 배터리 교체 서비스 개시 시점을 적시하지 않았고 사전 안내도 하지 않아 국내 소비자를 사실상 '무시하고 있다'는 비판을 자초했다. 이처럼 아이폰 배터리 교체를 전후로 애플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면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집단소송 참여 의사를 밝힌 국내 소비자는 20만명을 돌파했다. 3일 법무법인 한누리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10시 기준 24만2145명의 소비자가 애플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청구소송에 참여를 신청했다. 한누리는 오는 11일까지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집단소송에 참여할 인원을 모집한다. 현 추세로 봐서는 30만명이 넘는 소비자가 참여 의사를 밝혀 이 가운데 20만명 이상이 실제 소송에 참여할 것이란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법무법인 휘명에서도 집단소송 참여 인원을 모집하고 있어 인원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시민단체도 아이폰 배터리 교체와 상관없이 집단소송에 가세하는 모습이다. 시민단체 소비자주권시민회의(소비자주권)는 애플 본사, 애플코리아를 상대로 다음주 중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며 이날부터 소송인단 모집에 들어갔다. 소송인단 모집에 앞서 30여명의 소비자가 참여했다. 소비자주권 관계자는 “애플이 iOS 업그레이드로 인한 성능 저하 사실을 정확히 고지해주지 않아 소비자들이 정신적·물적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애플이 구형 아이폰 성능 조작을 인정한 이후 애플을 상대로 소송이 제기됐거나 추진 중인 국가는 미국을 포함해 이스라엘, 프랑스, 한국, 호주 등 5개국으로 늘었다. 건수로는 15건에 이르며, 이 가운데 프랑스에선 소비자단체에 의해 형사소송이 제기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