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보아오포럼 이사직 사퇴할 듯...글로벌 행보 차질
2019-01-03 이영선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중국 보아오 포럼 상임이사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3년 보아오포럼 이사에 선임되면서 중국 관련 인맥을 확대해 왔다.
3일 재계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임기가 올해까지”라며 “임기 연장 여부를 올 4월 열리는 이사회에서 결정해야하는데 수감되어있는 만큼 이사회에 참석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후임 등 구체적인 내용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해 이사회에 불참하는 등 정상적인 활동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더이상 임기 연장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3년 4월 보아오 포럼 12차 연차총회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뒤를 이어 이사직을 맡았으며, 5년 임기를 수행 중이다.
하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지난해 초 구속 수감되면서 같은 해 3월 중국 하이난(三亚)에서 열린 이사회에 불참한 데 이어 올해도 참석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해 이 부회장은 이탈리아 자동차업체인 피아트크라이슬러(FCA)의 지주회사인 '엑소르'의 사외이사직도 사임한 바 있다.
매년 4월 개최되는 보아오 포럼은 아시아권 국가와 기업, 민간단체 사이의 교류와 협력을 활성화하자는 취지로 지난 2002년 중국에 의해 창설됐으며, 현재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총리가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 부회장은 고촉통 전 싱가포르 총리, 헨리 폴슨 전 미국 재무장관, 쩡페이옌(曾培炎) 전 중국 국무원 부총리 등과 함께 이사진 명단에 올라 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글로벌 행보가 가로막히며 삼성의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킹이 한층 더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