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스 수사에 여야 공방 가열
한국당 “정권 사냥개 동원 수사” 민주당 “MB 대변인?”
2019-01-07 이성민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있는 자동차부품업체 다스의 검찰 수사에 대해 여야가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정권의 사냥개를 동원한 보복수사”라고 비난하자 김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 전 대통령 면담 후 대변인격이 됐다”고 역공을 폈다.
현재 검찰은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다스를 수사하고 있고, 국세청 역시 지난 4일 특별세무조사를 단행했다고 알려졌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7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홍 대표가 이 전 대통령을 만난 뒤 대변인격으로 전락하고 있다”며 “다스 보복수사란 말은 유치하다”고 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최근 검찰수사와 언론보도를 통해 다스 주변 인물과 이 전 대통령의 전 측근들로부터 다스 실소유주가 이 전 대통령이라는 증언과 폭로가 잇따르고 있다”며 “다스 실소유주 수사는 대형투자 사기사건인 비비케이와 연계된 것으로, 2008년 검찰의 전형적인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봐주기 수사로 권검유착의 폐단으로 지목되고 있는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그러면서 “다스 실소유주 의혹에 대한 규명은 다수의 피해자와 국민의 요구에서 출발했다”며 “과거 수사과정의 적폐를 청산하고, 다스의 실소유주를 밝혀 억울한 소액투자자를 구제하기 위해서 반드시 의혹은 규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홍 대표는 물 타기 차원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수사를 또 입에 담고 있다”며 “이는 고인에 대한 명예훼손일 뿐만 아니라 그에 따른 책임도 분명히 져야 할 것임을 경고한다”고 했다.
앞서 홍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다스는 개인기업”이라며 “개인기업의 소유자가 누군지가 수사의 대상이 된 전례가 있습니까”라고 다스 수사를 비판한 바 있다.
홍 대표는 “국세청을 동원해서 탈세조사를 한번 해봤으면 그만 할 일이지, 정권의 사냥개를 동원해 보복수사를 하는 것도 모자라 두 번째 세무조사를 또 하는 복수에 혈안이 된 정권운용은 반드시 부메랑이 될 것”이라며 “정권 초기인데도 정권 말기 증세를 보이는 것은 나라를 위해서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경고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이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된 배경은 640만 달러 뇌물 때문”이라며 “그것을 보복하기 위해 개인기업을 탈탈 터는 보복수사는 유치하기 이를 데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