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 등에 업고 ‘함박웃음’
2019-01-08 박대용 기자
[파이낸셜리뷰=박대용 기자] 최근 국내에서 가상화폐 ‘광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가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의 흥행으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 주가는 지난달 26일 기준 12만6000원으로 저점을 찍은 이후 지난 5일 기준 15만6000원까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15일 유상증자 소식에 따른 우려로 하락한 이후 반등한 결과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의 반등은 빗썸, 코인원, 코빗 등 기존 국내 3대 가상화폐 거래소에 지각변동을 일으킨 두나무 업비트의 급성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두나무는 카카오스탁을 개발한 브랜드로, 주식거래 서비스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으며 지난해 10월부터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서비스를 개시했다.
아울러 카카오톡 간편로그인이 가능해 카카오브랜드를 십분 활용하는 한편 이용자의 친숙도도 크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카카오의 두나무 지분률은 직접 보유분 8.84%와 100% 자회사인 케이큐브·청년펀드 등을 통한 보유분 14% 등 약 23% 수준으로 추정된다.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일평균 거래량은 7조원 수준이며 수수료 0.05%를 적용하면 일평균 수수료는 35억원에 달한다. 후발주자임에도 빗썸의 일평균 거래량인 2조5000억원과 수수료수익 26억원을 이미 돌파했다.
업비트의 흥행은 카카오 브랜드 활용과 함께 거래 가능한 가상화폐 수가 100여종으로 빗썸의 10배에 달하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업비트는 연말께 주춤한 비트코인의 풍선효과로 거래량이 급증한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의 가상화폐를 총칭) 수혜를 누릴 수 있었다.
카카오는 두나무 실적을 지분법으로 인식하며, 이에 따른 이익은 지난해 4분기 150억원, 올해 900억원으로 예상된다.
KB증권 관계자는 “업비트 연간 수수료 수익 1조3000억원, 순이익 9000억원을 기준으로 카카오 지분률 20%를 가정하면 1800억원 지분법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며 “다만 각종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50%를 할인 적용한 900억원 정도가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