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글로벌 혁신 네트워크 구축...“4차 산업혁명 시대 견인할 것”
2019-01-08 이영선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연내 중국 베이징과 독일 베를린에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설립한다.
우리나라와 미국 실리콘밸리, 이스라엘 텔 아비브를 포함하면 현대차그룹은 총 5곳의 혁신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된다.
현대차그룹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는 현지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하는 동시에 이들과의 협업 및 공동 연구개발을 하는 곳이다.
6일(현지시각) 존 서 현대자동차 미국 이노베이션 센터 ‘크래들’ 소장은 “미래 그룹 성장을 이끌 신규 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존 서 소장은 “전세계 스타트업 생태계가 가장 왕성히 활동하는 지역에 오픈 이노베이션 5대 네트워크를 갖추는 것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견인하고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강력한 대응체계를 갖추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5곳의 오픈 이노베이션 체계가 구축되면 각 지역별로 역할을 분담해 벤처 투자의 효율성이 높아지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센터는 현대·기아차와 다양한 혁신 실험을 수행하고 사업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을 할 예정이다.
베이징 센터의 경우 인공지능을 비롯한 중국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현지 대형 ICT(정보통신) 기업과의 협력을 모색한다.
베를린은 스마트시티, 모빌리티(이동수단) 솔루션 기반의 신사업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스라엘 오픈 이노베이션센터는 인공지능과 센싱 등 미래 모빌리티를 담당하게 된다.
미국 크래들은 실리콘밸리에서 다양한 스타트업들과의 협업 성공 경험을 기반으로 핵심 분야 개발 원칙 및 방향성을 제시해 전세계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로 확산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한 국내 유망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미국 실리콘밸리 진출을 위한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Accelerator)로서의 업무도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00년 국내 벤처 플라자를 개설하고, 2012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현대 벤처스를 출범하면서 기술 개발에 있어서 스타트업과 협업을 시작했다.
신형 벨로스터에 탑재되는 라디오 음원 알림 시스템을 미국 사운드하운드사와 공동 개발한 게 대표적인 상용화 사례다.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의 운영 총괄은 현대차그룹 전략기술본부가 맡는다. 전략기술본부는 혁신 네트워크 간 생생한 혁신 기술 정보 공유와 함께 신사업 검증 및 분석 역량 교류 등 유기적인 협력을 촉진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AI(인공지능), 모빌리티, 자율주행, 스마트시티, 로봇 등 미래 핵심 분야를 선도하고 이에 대한 통합적 미래 대응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전략기술본부를 출범한 바 있다.
존 서 소장는 “5곳의 센터들은 각 영역의 기술개발 및 투자 현황을 서로 공유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계획”이라며 “다양한 스타트업들과 장기적인 관점에서 관계를 맺어 상용화가 아닌 개발 초기 단계부터 새로운 기술을 선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