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KB국민은행은 왜 신입사원 연수에 피임약을 제공했을까?

2019-01-09     서성일 기자
[파이낸셜리뷰=서성일 기자] KB국민은행이 신입사원 연수중 100km 행군 프로그램을 위해 여자 직원들에게 피임약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KB국민은행 측은 강요는 없었고, 행군 날짜에 생리주기를 피하길 원하는 사람의 요청에 따라 피임약을 지급했다고 해명했다. 9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달 충남 천안에서 진행된 신입사원 연수 때 연수프로그램의 하나로 이틀간 100km를 걷는 행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행군을 앞두고 국민은행은 여자 직원들만 모아 “행군 날 생리주기가 겹치면 힘들 것 같아 피임약을 준비했다“며 ”필요하면 요청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일부 여직원들은 피임약은 받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논란이 일자 국민은행 측은 “피임약 지급은 자발적으로 요구한 경우에만 나눠준 것이고 건강상 행군이 어려운 사람은 빠질 수 있도록 조치했다”며 “강요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금융권에서는 신입 직원이 몸 상태를 이유로 행군에서 빠지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점을 고려하면 군대식으로 무리하게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이와 관련 국민은행 노동조합은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으며 상황에 따라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매년 무박 2일 일정으로 100km행군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신입 행원의 도전정신 함양과 단합을 위해 여직원들도 참여한다. 앞서 지난 2014년에는 신한은행도 신입사원에게 ‘기마자세’로 도산 안창호 선생의 글을 암송하게 해 비난을 받았다. 이 외에도 많은 대기업들이 신입사원 연수 때 해병대 캠프, 등산, 행군 등 극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