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부채 증가세에 中 투자 ‘빨간불’

2017-10-03     서성일 기자
[파이낸셜리뷰=서성일 기자] 기업부채가 규모가 점차 확대되면서 對중국 투자가 위험 수준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왔다. 3일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기업부채 우려 등으로 중국에 대한 투자유인 감소’ 보고서를 발표하며 "최근 중국 기업은 부채, 비효율적인 경제구조 등에 대한 우려 때문에 투자유인이 줄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금융연구원은 같은 보고서를 통해 펀드분석업체와 해외IB, 국제신용평가사들이 잇따라 중국 투자의 위험성을 경고한 대목을 소개했다. 이와 관련 글로벌 펀드 분석업체 EPFR은 "올해 6월 중순 중국 펀드투자 자본은 유출되는 반면 신흥시장으로 자본유입은 지속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S&P는 중국 내 1900곳 대기업 가운데 절반 이상이 고부채비율군에 속해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중국 기업부채는 17조 8천억원으로 GDP대비 기업부채비율이 171%에 달한다. 이는 미국(71.2%), 유로존(102.8%), 일본(101.3%)와 비교해도  크게 높은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S&P는 중국의 기업부채 비율이 오는 2020년까지 32조 6천억 달러에 이르고, 세계 기업부채 가운데 중국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이 지난해 35%에서 올해 43%로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따라 해외 투자회사 신흥시장 전문가들도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루치르 샤르마 모건스탠리 신흥시장 총괄대표는 "현재는 포스트차이나 전략을 세워야 할 때며 가능한 중국과 연관성이 낮은 투자처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핌코의 자산관리사 루크 스패직은 "가족처럼 긴밀하게 엮여 있는 중국 기업의 후진적 구조도 문제"라며 "중국 경제는 국영은행이 민간기업에 대출을 주고 채권도 국영 금융기관이 주로 매입하는 폐쇄적인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때문에 금융기관이 부실채권에 대해 온건적인 태도를 갖게 되고 이는 부채 급증을 야기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