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플랫폼 개발 위해 ‘머스크’와 뭉쳤다

2019-01-17     전민수 기자
[파이낸셜리뷰=전민수 기자] IBM이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디지털 플랫폼 개발을 위해 세계 최대 해운사인 머스크와 맞손을 잡았다. 16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IBM과 A.P 몰러-머스크(A.P. Moller Maersk)가 블록체인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보도했다. 양사는 합작법인을 통해 글로벌 해운 생태계 전반에 적용할 수 있는 국제무역 디지털 플랫폼을 공동개발한다. 화물의 국경·무역 구간 운송을 단순화하고 투명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블록체인 기술은 서로 다른 지역의 파트너들을 연결할 대형 네트워크에 최적화돼 있고, 네트워크 내부의 모든 거래 기록을 변경 불가능한 상태로 공유할 수 있다. 아울러 다수의 교역 파트너 간 협력과 더불어 같은 내용의 거래내역을 공유하는 동시에 세부사항, 개인 정보 및 기밀 사항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 합작법인은 머스크와 IBM이 글로벌 기업들을 위해 공동 개발한 솔루션을 상용화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운송 건 정보를 실시간으로 안전하게 확인할 수 있는 '운송 정보 파이프 라인'과 서류작업을 디지털·자동화해 통관이나 화물 이동에 걸리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는 '페이퍼리스 무역' 기술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양사는 해당 플랫폼에 블록체인과 더불어 IBM 서비스가 제공하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애널리틱스 등 클라우드 기반 기술을 활용, 디지털 솔루션을 통해 국경 간 화물의 이동과 추적이 가능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세계선사협의회(WSC)에 따르면 현재 연간 해상운송 화물은 4조 달러 이상이며, 이 중 일상 소비재가 전체 화물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특히, 무역 관련 서류를 처리하는 최대비용은 실제 해상운송 비용의 5분의 1에 달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은 국제 공급 체인의 방해물이 해소되면 국제 교역량이 약 15% 증가해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앞서 머스크와 IBM은 지난 2016년 6월부터 블록체인 및 클라우드 기반 기술 관련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양사의 블록체인 플랫폼은 다우-듀퐁(DowDuPont), 테트라팩(Tetra Pak), 미국 휴스턴 항(Port Huston), 네덜란드 로테르담 항만 커뮤니티 시스템, 네덜란드 관세청 및 미 관세 국경 보호청 등 다수의 관련 업계 기업과 기관에서 시범 운영됐다. IBM과 머스크는 관련 산업의 특정 요구를 충족시키고자 산업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자문단을 발족해 플랫폼과 서비스를 보다 구체화할 예정이다. 또한 향후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주요 산업 요소들에 대해 피드백을 제공해 오픈 플랫폼 표준 설립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IBM과 머스크는 마이클 J. 화이트(Michael J. White) 전 머스크 라인 북미 지역 사장을 이번 합작법인회사의 최고경영책임자(CEO)로 임명했다. 마이클 J. 화이트 대표는 “현재 수동 공정의 비효율성 및 많은 오류로 인해 막대한 자원이 낭비되고 있다”며 “파일럿 운영으로 디지털 솔루션을 통한 효율성 증대, 정보 간소화 및 표준화에 상당한 수요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화이트 대표는 “이러한 교훈들을 발판 삼아 완전한 오픈 플랫폼을 제공, 글로벌 공급체인에 관련된 모든 업체 및 기관들이 다 함께 중요한 가치를 창출해 내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솔루션을 구축해 나감에 있어 관련 파트너 및 생태계가 더욱 확장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합작법인의 이사회 의장인 빈센트 클럭(Vincent Clerc) 머스크라인 최고상업책임자(CCO)는 “이번 신규 합작법인회사는 머스크의 세계 무역 디지털화 선도 전략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이정표”라고 말했다. 클럭 CCO는 “개방·중립적인 디지털 플랫폼은 안전하면서도 간편한 방법으로 정보교환이 가능해 막대한 성장 가능성을 지니고 있으며, 공급체인에 관련된 모든 산업에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