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주총데이 없앤다”...SK그룹, 주주총회 분산 개최

2019-01-18     이영선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SK그룹이 주요 계열사와 정기 주주총회를 나눠 열기로 했다. 복수의 회사가 특정일 동시에 주총을 열어 주주 참여가 제한되는 ‘수퍼주총데이’의 부작용을 최소하기 위한 조치다. 18일 SK그룹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 SK 하이닉스 등 그룹 내 주요 계열사와 협의를 거쳐 올해 주총을 3월 중에 분산 개최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대기업 지주사가 주총 분산 개최를 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 관계자는 “주총 분산개최 결정은 주주 의결권 행사에 편의를 높이는 ‘주주친화경영‘의 일환”이라며 “복수의 회사가 동시에 주총을 열어 주주 참여가 제한되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주주 편의성을 제고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12월 결산 상장법인들이 3월 특정 날에 대거 주총을 진행하는 이른 바 ‘슈퍼주총데이’는 여러 회사의 주식을 동시에 보유한 주주들이 각사 주총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사실상 제한한다는 점에서 개선의 목소리가 높았다. 앞서 지난 12월 SK가 주요 지주사 가운데 최초로 도입을 결정한 전자투표제도 오는 3월 정기주총에 적용된다. 전자투표제는 주주가 총회에 출석하지 않고도 전자적 방법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방식이다. 전자투표제 활용 시 주총 참석이 보다 쉬워질 뿐만 아니라 해외에 있거나 바쁜 일정으로 총회 출석이 어려워도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SK는 전자투표제에 이어 주총 분산개최 결정을 통해 앞으로도 주주친화경영에 힘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SK는 지난 2016년 거버넌스위원회 설치와 사외이사 비중 확대 등 투명 경영을 위한 다양한 제도를 선제적으로 도입하고 배당 성향 확대 등 주주가치 제고 노력도 지속해왔다. SK 관계자는 “글로벌 투자전문 지주회사 도약을 목표로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사회와 주주의 요구에 부응하는 다양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