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하반기 최대어 ‘삼성바이오’...11월 상장

2017-10-03     박대용 기자
[파이낸셜리뷰=박대용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최대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드디어 11월 중순 상장할 예정이다. 지난달 29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주권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더불어 지난달 30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장예비심사 통과 하루만에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투자업계(IB)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투자를 희망하는 해외 기관이 많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해외에서 휴가철에 해당하는 12월이 되기 전 상장을 마무리 짓기 위해 서둘러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는 분석된다”고 말했다. 또한 같은 관계자는 "매년 12월 상장을 준비하다가 증시 급락 등 돌발 변수로 상장이 다음해로 미뤄지는 기업들이 많다보니 한국거래소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최대한 상장 시점을 앞당겨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모주 가격은 11만~13만원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하반기 공모주 시장이 침체에 빠진 데다 최근 상장한 기업들의 공모가가 '뻥튀기'됐다는 불만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공모가는 보수적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이번 상장을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조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공모금액은 3조원 수준이다. 호텔롯데의 연내 상장이 검찰 수사 여파로 물거품이 됨에 따라 삼성바이로직스가 올해 IPO 시장의 최대어가 될 전망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할 경우 시가총액이 10조원대에 달해 코스피 시총 30위권에 무난히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나스닥시장과 한국 유가증권시장, 코스닥시장 등을 저울질하다가 결국 유가증권시장을 선택했다. 이와 관련 한국거래소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유치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적자 기업도 성장성이 높다면 상장을 통해 자금조달이 가능하도록 상장 요건을 다양화한 바 있다. 삼성바이로직스는 지난해 매출액 912억원, 영업손실 2036억원, 당기순이익 1조 904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2조에 가까운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은 종속 기업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공정가치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2년 미국 바이오젠과 합작 설립한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통해 바이오시밀러(복제의약품) 개발을 진행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에피스 지분 91.2%를 가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주구성은 삼성물산이 52.13%를 보유해 최대주주이며, 삼성전자 47.79%를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이 본격화되면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 또한 속도를 낼 것으로 투자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지난 2011년 4월 설립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내 최대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업체다. 스위스 론자(연 24만ℓ),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연 21만ℓ)에 이어 현재 세계 3위(연 18만ℓ)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공모로 조달되는 자금을 오는 2018년까지 연 36만ℓ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추는 데 사용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계획대로 실행된다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1위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업체로 거듭나게 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과 삼성SDS 인적분할 등이 먼저 이뤄져야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다"며 "이번 상장이 일정상으로 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