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솔루션 전문기업 '피노텍', 코스닥 상장 '재도전'
2019-01-25 박대용 기자
[파이낸셜리뷰=박대용 기자] 핀테크 솔루션 개발 전문기업 피노텍이 지난 2016년 고배를 마신 이후 2년 만에 두 번째 코스닥 상장 도전에 나선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재 코넥스 상장중인 피노텍은 올해 상반기 중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코스닥 이전상장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KB증권이다.
피노텍의 코스닥 이전상장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핀테크 기술력은 갖췄지만 해당 기술을 활용해 발생하는 매출이 전체 매출의 17.5%인 20억원에 불과해 성장성을 입증하는 것이 향후 행보를 결정할 것으리란 분석이다.
피노텍은 클라우드 기반 무방문 실시간 담보대출 서비스 플랫폼 이지R을 운영 중인 핀테크 업체다. 비대면담보대출 솔루션 시장에서 75.1%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시중 은행·증권사, P2P 담보대출 서비스업체 등 25개 기관에 솔루션을 판매한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피노텍의 2016년 매출액은 109억원으로 전년 대비 61.6% 증가했으며, 영업손실은 23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0.3% 늘어 적자 상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2016년 기준 전체 매출의 71.39%(약 78억원)는 시스템 통합(SI) 솔루션이 차지하고 있으며, 신규 사업인 비대면 금융거래통합솔루션 비중은 17.49%, 비대면 담보대출 솔루션 비중은 1.74%에 불과하다.
앞서 지난 2016년 9월 피노텍은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했으나 내부 통제 이슈로 심사 미승인 통보를 받아 고배를 마신 바 있다.
당시 상장 심사과정에선 내부 자금 집행 과정의 투명성 확보 등이 문제로 지적된 것으로 알려졌다. 피노텍은 지난해 말 기준 자산 87억원, 부채 39억원으로 자본금 48억원을 확보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에도 피노텍은 상장예비심사 전 단계인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지만 상장예비심사 재청구까지 진행하지는 않았다.
올해 상반기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경우 기술성평가 단계를 다시 진행해야 한다. 지난해 5월 진행한 기술성평가에선 비대면 금융거래 플랫폼 기술에 대해 한국기업데이터에선 'A',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에서 'BBB' 등급을 받았다.
피노텍은 행위 기반의 본인인증 기술인 '자필서명인증' 및 '맥락인증'과 고객 상담용 로봇카운슬링 '피노봇', 전자등기 솔루션인 '피노모기지' 등 비대면 금융거래나 담보대출을 위한 다수의 기술을 개발, 보유하고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기술성 평가는 같은 기술로 재청구하는데 제약이 없기 때문에 기술특례상장 요건을 갖췄다고 할 수 있다”며 “하지만 지난 상장과정에서 불거진 내부 통제 이슈를 해결하고 이를 잘 소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노텍은 최근 벤처캐피탈 등에서 1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본격적인 상장준비에 들어갔다.
또한 피노텍은 이번에 확보한 투자금과 향후 상장을 통해 공모자금을 조달, 유럽·동남아 시장의 금융 및 핀테크 기업과 연계해 기술을 제공하는 등 해외시장을 개척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피노텍 관계자는 “지난해 말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가 운영하는 ICT융합펀드에서 5억원을 유치한데 이어 이달 22일 라임자산운용에서 5억원을 유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