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는 허수”...다보스 리더들 잇따른 ‘쓴소리’
2019-01-27 서성일 기자
[파이낸셜리뷰=서성일 기자] 스위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각국 주요 리더들이 암호화폐에 대한 비판적 의견이 잇따라 제기됐다. 각국 정부와 주요 은행도 규제를 한층 강화하는 추세다.
25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에 대해 심각하게 검토해야 한다”며 “범죄자들이 가상화폐를 악용할 수 있다. 암호화폐는 점점 더 많이 개발되고 있어 이를 자세히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헤지펀드의 대부로 통하는 조지 소로스도 이날 다보스포럼 연설에서 “가상화폐라는 말 자체가 부적절한 명칭이며 이는 오해에서 비롯된 전형적인 거품”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화폐가 되려면 “화폐는 가치를 저장할 수 있는 안정적인 수단이 돼야 한다”며 “하루에 25%씩 변동하는 통화는 임금 지불에 사용할 수 없다. 투기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비트코인 등 암호상화폐에 관한 논의가 이뤄진 25일(현지시간) 포럼에서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실러 예일대학 교수는 “비트코인은 이기적인 통화”라고 주장했다.
실러 교수는 블록체인 등 금융과 IT(정보기술)를 융합한 핀테크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흥미로운 실험이지만 생활에서 영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스웨덴 중앙은행인 리크스뱅크의 세실리아 스킹슬리 부총재도 “현재까지는 비트코인 등의 가상통화를 통화(돈)라고 부르기 위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킹슬리 부총재는 스웨덴이 도입을 검토 중인 중앙은행 디지털 통화 ‘e크로나’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다.
그는 가상통화의 장래성에 대해 “10년 내에 비트코인이 규모나 경제에 대한 침투 면에서 중요한 통화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