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한국거래소는 왜 ‘코너스톤 제도’ 도입을 검토하나?
2019-01-30 박대용 기자
[파이낸셜리뷰=박대용 기자] 한국거래소가 코너스톤 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대만과 공동으로 개발한 지수를 바탕으로 한 상장지수편드(ETF)를 오는 6월 상장할 전망이다.
또 유가증권시장에 딜러(시장조성자) 제도를 도입해 유동성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따르면 이 같은 내용을 주요 골자로 지난 29일 ‘유가증권시장 2018년 주요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이은태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은 “안정적이고 공정한 가격으로 거래될 수 있는 시장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주들이 존중받는 시장을 만들겠다”며 “외국인 투자자를 위한 기업설명회(IR) 등을 확대하고 국내 투자자가 정보 면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 본부장은 “좋은 시장은 거래비용이 적은 시장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거래 편의성을 높이고 비용이 많이 들지 않게 거래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거래소는 지난해 도입한 시장조성자 제도를 활성화해 국내 주식시장의 매매체결 구조를 개편해 나갈 방침이다.
시장조성자 제도는 거래량이 적어 매수와 매도가 쉽지 않은 저유동성 종목을 대상으로 금융사가 매수와 매도 호가를 불러 인위적으로 제공하는 제도다.
거래소는 시장조성 업무를 회원 증권사들이 주요 사업모델로 육성하도록 지원해 시장조성자 제도를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현재는 5개 증권사가 30종목에 대해서만 시장 조성 업무를 하는데 그치고 있다. 국내 주식 시장은 투자자가 주문을 하면 직접 체결이 이뤄지는 ‘주문 주도형’ 시장이다.
때문에 거래가 일부 대형주로 집중되고, 주문 쏠림으로 인해 주가가 급등락하는 등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해 왔다.
아울러 거래소는 ‘코너스톤 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 제도는 IPO(기업공개) 시 수요예측 기간 이전에 일정 기간 보호예수와 공모가 인수를 조건으로 기관투자자 등에 공모 물량을 가격 확정 이전에 우선배정하는 방식이다.
이에 대해 거래소 관계자는 “공모가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기관투자자의 중·장기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또한 자동·대형 매매 주문의 시스템 오류 등으로 인한 리스크를 관리하는 작업도 진행할 방침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매매 주문이 알고리즘·시스템매매 등 자동화하고 대형화하는데, 주문 오류가 발생하거나 시스템 장애 등이 발생할 리스크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각종 리스크에 대비해 불가피한 경우 주문을 취소하는 등 관리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