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美 오하이오주에 석유화학단지 개발·운영 투자한다"
2019-01-30 정순길 기자
[파이낸셜리뷰=정순길 기자] 대림산업이 태국 최대 석유화학회사와 함께 미국에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개발·운영하는 해외투자에 나선다. 대림산업이 해외에 석유화학단지를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0일 대림산업은 태국 PTT 글로벌 케미칼의 미국 자회사인 PTTGC 아메리카와 함께 미국 오하이오주에 에탄을 분해해 에틸렌을 생산하는 에탄분해공장(ECC)과 이를 활용해 폴리에틸렌을 생산하는 공장을 건설해 공동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사는 1분기 중으로 투자약정을 체결할 예정이며, 올해 말까지 최종 투자의사결정을 내릴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투자규모 및 지분 등 세부내용은 추후 확정될 전망이다. 대림은 올해 말까지 금융조달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공장의 최종 상업운전까지는 약 4~5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완공되면 연간 150만톤의 에틸렌과 폴리에틸렌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대림은 한국의 YNCC(여천나프타분해시설) 공장을 포함해 총 345만톤의 에틸렌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번 투자를 통해 대림산업은 석유화학부문의 안정적인 매출과 이익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하이오주는 미국의 대표적인 셰일가스 생산지역으로 에틸렌의 원재료인 에탄을 저렴하게 조달할 수 있다. 또 미국 폴리에틸렌 내수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동부지역 인근에 위치해 물류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아울러 나프타에서 에틸렌을 생산하는 한국과 에탄을 기반으로 에틸렌을 생산하는 미국 석유화학단지를 동시에 운영하는 사업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된다. 글로벌 석유화학시장의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림산업은 한국과 미국의 에틸렌 생산공장을 통해서 북미와 아시아 등 수출시장 별 맞춤 전략을 실행할 전망이다. 특히, 미국 석유화학공장을 기반으로 유럽과 북, 남미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그 동안 진입장벽과 높은 운송비 부담으로 국내 석유화학회사의 진출이 사실상 불가능했지만 미국 석유화학단지를 활용할 경우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