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지난해 코스닥 기업들은 왜 자사주 매입을 줄였나?

2019-01-30     박대용 기자
[파이낸셜리뷰=박대용 기자] 지난해 코스닥 기업들의 자기주식(자사주) 취득 규모가 전년에 비해 절반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적으로 자사주는 주가가 하락할 때 주가 부양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된다. 30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2017년도 코스닥시장 자기주식 취득·처분 현황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닥시장이 전년 대비 20% 이상 상승하면서 주가 부양 목적의 자사주 취득 규모가 대폭 감소했다. 자기주식 취득 상장법인은 전년 대비 12% 감소한 139개사, 취득금액은 53.5% 줄어든 5464억원으로 집계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 증시 활황 장세에 지수가 올라가면서 자사주의 ‘주가 안정 목적’이 퇴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직접 취득 현황을 보면 주가안정을 위한 취득(47건, 1633억원)이 가장 많았다. 그 외 이익소각, 임직원 성과보상 등의 사유가 나타났다. 업종별 현황으로 본 취득 규모는 제약(13사, 977억원), IT부품(16사, 758억원), 기계·장비(11사, 548억원) 순이다. 자기주식 취득 금액 상위 업종의 지수가 대체로 상승했으며, 제약업종 지수의 경우 전년 대비 59.3% 올랐다. 자기주식 처분 건수도 감소했다. 자기주식 처분 기업은 전년 대비 3.8% 감소한 203개사다. 자기주식 직접 처분 건수(181건)는 전년과 동일하다. 반면 처분 금액 규모는 증가했다. 처분 금액은 전년 대비 4.2% 증가한 7048억원이며, 직접 처분 금액도 전년보다 17.1% 증가한 3664억원 규모다. 처분 목적별로는 자금확보 목적이 1315억원으로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임직원 성과보상 목적의 경우 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4.7% 큰 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접 처분 방법으로는 시간외대량매매를 가장 많이 이용했다. 이에 대해 거래소 관계자는 “주식 처분시의 주가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주가 상승 효과도 있었다. 자기주식 취득 법인의 주가는 취득 공시 이후 1개월(T+20일) 동안 시장 지수 수익률을 상회했다. 10일 후 초과수익률은 1.99%p, 1개월 후 초과수익률은 1.46%p 증가했다. 개별 종목으로는 코리아나의 자사주 취득 1개월 후 상승률이 64.5%에 달해 가장 높았다. 이어 아우딘퓨쳐스가 42.9%, 테스가 34.1%, 코나아이가 33%로 30% 이상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자사주 취득후 초과수익률 효과는 최대 2% 포인트에 가까운 것으로 조사됐다. 자사주 취득공시 이후 10일 후와 1개월 후의 초과수익률은 각각 1.99% 포인트, 1.46% 포인트로 나타났다. 초과수익률은 자사주취득 기업의 평균 주가 수익률에서 코스닥지수 평균 수익률을 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