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피하지 못했다”...아모레퍼시픽, 지난해 영업익 전년比 32.4%↓

2019-02-01     윤인주 기자
[파이낸셜리뷰=윤인주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중국의 사드(초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THAAD) 보복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크게 하락한 모습이다. 1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조291억원, 731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0.0%, 3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 유입 감소 영향으로 주요 뷰티 계열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역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한반도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경제 보복으로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주요 계열사들의 지난해 실적을 살펴보면 아모레퍼시픽은 매출 5조1238억원과 영업이익 5964억원은 전년 대비 각각 각각 9%, 30% 줄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 감소 영향으로 국내 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16% 감소한 3조3474억원에 그쳤다. 반면 해외 사업 매출은 7% 증가한 1조820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니스프리 매출 6420억원과 영업이익 1079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16%, 45% 감소한 실적이다. 역시 중국인 관광객 감소 영향으로 면세점과 주요 관광 상권 내 로드숍 실적이 부진했다. 아울러 에뛰드하우스도 사드 후폭풍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에뛰드하우스의 매출은 2591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줄었다. 영업이익은 86% 감소한 42억원에 불과했다.  에스쁘아의 매출은 14% 늘어난 432억원으로 집계됐으나 영업적자는 계속 이어졌다. 에스트라와 아모스프로페셔널은 상대적으로 호실적을 보였다. 에스트라의 매출 1141억원과 영업이익 34억원은 각각 10%, 59% 늘어난 수치다. 아모스프로페셔널 매출은 834억원으로 5% 늘었고, 영업이익 역시 9% 늘어난 175억원으로 집계됐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올해 실적 개선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해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에뛰드하우스가 2월 쿠웨이트, 3월 두바이에 첫 매장을 열면서, 중동 시장 공략에 나선다. 3월 호주 세포라에 라네즈 브랜드가 입점한다. 또 4월 싱가포르에 헤라 브랜드를 소개하고, 마몽드 브랜드도 1분기 안에 미국 화장품 전문점 얼타(ULTA)에 입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