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 회장 친·인척, 국민은행 특혜채용 의혹

2019-02-01     서성일 기자
[파이낸셜리뷰=서성일 기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이 지난 2015년 국민은행에 특혜 채용된 것으로 금융당국 조사결과 드러났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윤 회장의 친·인척은 서류 전형 840명 가운데 813등, 1차 면접 300명 가운데 273등을 했지만 2차 면접에서 채용담당 부행장 등이 최고등급을 주면서 120명 가운데 4등으로 최종 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조사 과정에서 ‘윤 회장의 조카’라는 진술을 받았다”며 “윤 회장과 성(姓)이 달라 직계 조카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윤 회장이 채용 비리에 연루됐는지 여부는 향후 수사 과정에서 가려질 일이다. 이에 대해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논란이 되고 있는 직원은 정상적인 기준과 절차에 의해 채용됐다”며 “향후 조사 과정에서 성실히 소명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12월과 올 1월 두 차례 검사에서 은행 채용 비리 혐의 22건을 적발했다.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DGB대구은행, BNK부산은행, 광주은행 등 5곳은 검찰에 고발됐다. 하나은행은 지난 2016년 청탁을 받고 6건의 특혜 채용을 했다. 사외이사의 지인(知人)인 지원자는 필기와 1차 면접에서 최하위였지만, 전형 공고에 없는 '글로벌 우대'를 거쳐 합격했다. 뿐만 아니라 계열 카드사 사장의 지인 자녀도 임원 면접 점수가 불합격권이었지만, 점수를 높여 합격시켰다. 아울러 하나은행은 같은 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위스콘신대 등 특정 대학 출신 지원자 7명의 임원면접 점수를 높여 합격시켰다. 이 과정에서 수도권 대학 출신 지원자들 점수를 낮춰 탈락시켰다. 대구은행은 은행 임직원과 관련된 3명의 지원자가 합격 점수에 미달하는데도 간이 면접에서 최고 등급(AA)을 받아 인성 전형을 통과하고, 실무자·임원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했다. 부산은행은 여성 합격 인원을 임의로 늘려 전 국회의원의 딸을 포함해 2명을 합격시켰다. 광주은행에서는 인사담당 부행장보가 자녀의 2차 면접에 면접위원으로 참여한 사례가 적발됐다. 금감원은 이 같은 채용비리 정황이 검찰 수사결과 사실로 드러날 경우 엄정 조치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업무방해죄가 밝혀지면 중징계 대상”이라며 “금융위원회도 채용비리가 드러난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는 해임을 권고할 방침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