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인텔 제치고 반도체 업계 글로벌 1위 등극
2019-02-03 전민수 기자
[파이낸셜리뷰=전민수 기자] 지난해 삼성전자가 미국 인텔을 꺾고 글로벌 반도체 업계 1위에 등극했다.
3일 반도체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와 인텔의 반도체 사업 매출액은 각각 약 74조3000억원과 69조1000억원(628억달러·이하 환율 1100원 기준)으로 집계됐다.
무려 5조원 가까이 차이가 난 셈으로, 이로써 삼성전자는 지난 1983년 반도체 사업에 처음 발을 내디딘 이후 처음으로 세계 1위에 랭크됐다.
특히, 지난해 영업이익은 삼성전자가 35조2천억원에 달해 인텔(19조7천억원·179억 달러)의 거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사업에서 무려 47.4%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인텔이 28.5%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수익성 격차를 보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수퍼호황'이 계속되면서 CPU(중앙처리장치) 시장을 주요 무대로 하는 인텔보다 성장세가 가팔랐던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24년간 전세계 반도체 업계에서 '황제'로 군림한 인텔은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큰 격차로 삼성전자에 밀리면서 자존심을 구겼으며, 당분간 '권좌 복귀'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올해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수요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삼성전자가 1위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인텔이 2위로 밀렸다는 것은 반도체 업계에서 기념비적인 사건”이라면서 “특히 SK하이닉스와 함께 '반도체 코리아'의 위상이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