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피는 봄이 오면...쏟아지는 지방 새 아파트 분양 물량"

2019-02-13     정순길 기자
[파이낸셜리뷰=정순길 기자] 꽃피는 봄이 시작되는 3월 2만7000여 가구에 달하는 신규 아파트 분양 물량이 쏟아져 나온다는 전망이다. 이는 6월 지방 선거 일정과 늦은 설 연휴 일정으로 사실상 상반기 분양 일정이 촉박해지면서 건설사들의 신규 공급도 3월에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지방에서 임대 물량을를 제외한 2만7193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는 분양물량 집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연도별 3월 물량으로는 최대로, 이전 최고점인 2004년 3월(1만 8718가구)과 비교하면 약 45% 가량 많다. 지방 분양 물량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충남이 6117가구(7곳), 충북 5114가구(4곳), 부산 3884가구(3곳), 경남 2756가구(4곳), 광주 2623가구(2곳), 전북 2241가구(3곳), 대전 1782가구(1곳), 강원 1577가구(2곳), 대구 682가구(2곳), 전남 417가구(1곳)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이전까지 지방 분양시장이 5대 광역시를 중심으로 물량이 쏟아졌다면, 올해 3월은 서울 등 5대 광역시를 제외한 전남·전북, 충남·충북, 강원도 등 기타 지방에 물량이 집중돼 있다. 이들 권역의 분양 물량은 5대 광역시가 8곳에서 8971가구를, 이외 기타 지방에서는 21곳에서 1만8222가구로 두 배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도 3월 분양 물량이 집중된 원인으로 올해 6월 예정된 지방 선거를 꼽고 있다. 통상적인 분양 마케팅 기간은 두 달여 기간을 잡는데, 선거가 시작되면 분양 홍보가 제약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보다 한 달 늦은 설 연휴로 사실상 2월도 분양에 제약을 받으면서 상반기 분양 적기는 3월부터 5월까지 세 달여 기간에 불과하다. 특히, 오는 4월 1일부터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가 시행된다는 점도 3월 분양 물량 집중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분석이다. 양도세 중과는 조정대상지역 내에서 적용되며, 양도세 기본세율(6~40%)에서 2주택자는 10%가, 3주택자 이상은 20%가 가산세로 추가된다. 지방은 상당수가 규제에서 자유롭지만, 법 시행 이후 전국 분양 시장의 냉각 우려를 피하기 위해 건설사들이 서두르고 있다. 지방 분양시장으로 신규 공급이 집중되면서 청약 시장도 한층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그동안 공급이 집중돼 포화 상태에 이른 5대 광역시를 제외한 기타 지방의 청약 경쟁률이 한층 높을 전망이다. 사실상 기타 지방 권역의 경우 정부 규제에서 자유롭고, 주택 노후도가 높은 반면 이전까지 신규 공급이 없어 새 아파트 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올해 3월 분양 시장은 지방 선거 여파로 신규 공급이 이례적으로 집중돼 있고, 사실상 올해 분양 시장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는 첫 신호탄으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지방 5대 광역시의 경우 지난해까지 이어진 물량 폭탄에 정부 규제까지 더해지며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기타 지방의 경우 신규 공급이 없어 기대감이 높은 만큼 실수요자 중심으로 청약 성적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