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하우시스, 이란서 건자재사업 확대...수출품목 늘려

2019-02-14     정순길 기자
[파이낸셜리뷰=정순길 기자] LG하우시스가 이란에서 인조대리석 시장 1위를 바탕으로 건자재 사업을 확대한다. 이란은 지난 2016년 10년만의 경제제재 해제 이후 신흥시장으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의 유가상승에 따라 플랜트, 건설 분야 등 투자가 활발해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하우시스는 지난 2016년부터 이란 수도 테헤란에 인조대리석 전시장을 열고 마케팅에 한창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인조대리석 시장점유율이 30%대 후반으로 1위로 올라섰다로 LG하우시스 측은 설명했다. 세계 인조대리석 1위는 미국의 듀폰이지만, 미·이란 관계 불화로 적극적인 마케팅활동을 펼치지 못하는 점을 파고든 것이다.  이어 국내 롯데케미칼과 중국 업체들이 이란에서 2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LG하우시스의 ‘하이막스’는 아크릴계 인조대리석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다. 세계 최대인 북미 인조대리석 시장에서 20%대 시장점유율로 듀폰을 바짝 뒤쫓고 있다. 인조대리석은 천연대리석의 느낌은 그대로 살리면서도 가공이 쉽고 오염에 강한데다 가격도 저렴해 주방·책상의 상판 소재로 주로 사용된다. LG하우시스는 인조대리석 시장 성공을 바탕으로 이란에서 가구용필름, 바닥재, 벽지 등으로 수출품목을 확대하고 있다. 이란에서 유럽 및 중국 업체들을 제치고 1위 건자재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12∼16일 테헤란에서 열리고 있는 건자재전시회 ‘이란 우드엑스포’에 3년째 참가해 인조대리석을 중심으로 특화 제품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회에서 새로 소개한 인조대리석 ‘하이막스-콘크리트 컬렉션’은 중동의 기호를 반영한 제품이다. 이는 인조대리석에 콘크리트 디자인을 적용, 거친 느낌의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 효과를 낸다. 실제 콘크리트로 시공이 불가능한 부엌상판이나 세면대를 비롯해 벽면 마감재로도 활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하지만 이란을 포함한 중동 시장은 정치·종교적 변수가 많아 변동성이 높다. 때문에 기업들의 목표를 설정과 실행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은 크지만 그 때문에 오히려 기회가 있다. 경제제재 완화와 유가 상승으로 구매력과 성장잠재력이 높은 시장”이라며 “품목을 늘리고 전시회, 쇼룸 등으로 고객접점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