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하이트진로는 왜 수출전용 맥주 브랜드를 출시했나?
2019-02-19 남인영 기자
[파이낸셜리뷰=남인영 기자] 주류 제조기업 하이트진로가 수출전용 브랜드를 선보이며 시장 확대에 나섰다. 갈수록 감소하는 국내 수요에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모습이다.
19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뉴질랜드와 두바이 수출전용 제품 ‘하이트 엑스트라 스트롱(알코올 도수 8%)’을 출시해 2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트 엑스트라 스트롱은 기존 맥주 제품 ‘하이트 스트롱(알코올 도수 6.4%)’을 재단장한 것으로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일반 맥주에 비해 알코올 도수가 높은 ‘스트롱 맥주’를 선호하는 현지 소비자의 기호를 반영한 수출전용 브랜드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013년 몽골에 하이트 스트롱을 처음으로 수출한 후 이라크, 아랍에미리트 등 인근 국가로 시장을 확대해왔다. 이번에 출시된 새 제품은 이라크와 몽골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중동지역은 술에 대해 엄격한 이슬람 교리와 정부규제 등으로 알코올 소비가 제한됐으나 최근 외국인 관광객과 해외 근로자들의 유입으로 지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중동 맥주시장 규모는 10억 리터를 기록했다. 이는 오는 2021년에 12억 리터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의 스트롱 맥주시장은 인도, 필리핀 등에서 이주한 외국인 노동자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알코올 도수 8%가 주력이다. 하이트진로는 이러한 틈새시장으로 맥주시장 판로를 확대할 계획이다.
수출전용 브랜드는 대부분 현지인 시장이 성장하는 국가 위주로 수출되고 있다. 한국 브랜드의 인기와 함께 현지시장 확대를 위해 현지인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에 맞춘 브랜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장은 “수출전용 브랜드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현지인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라며 “다양한 국가의 소비자들이 우리의 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