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스위스리 지분 매입 추진...“글로벌 금융업 진출 본격화”

2019-02-19     전민수 기자
[파이낸셜리뷰=전민수 기자]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IT(정보통신)기업 소프트뱅크가 세계 1위 재보험사 스위스리(Swiss Re)의 지분과 이사회 의석 확보에 전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손 회장이 수주 안에 월터 킬홀츠 스위스리 회장과 만나 지분 인수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양측은 협상에서 소프트뱅크가 스위스리 지분을 20∼30% 인수하고, 이사회에 복수의 의석을 확보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근 소프트뱅크는 IT 투자에서 나아가 금융 서비스에서도 입지를 넓히려 하고 있다. 스위스리와 협상이 타결되면 글로벌 보험업계에서 발판을 다지게 된다. 스위스리는 세계 최대 재보험사 가운데 하나로 시가총액이 330억달러(약 35조3000억원)에 육박한다. 지분의 30%는 106억달러(약 11조3000억원) 규모다. 소프트뱅크는 미국 휴대전화 업체 스프린트, 영국 반도체 설계 업체 암(ARM)홀딩스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운용액 10조엔 규모의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를 설립하며 투자회사로서의 면모를 강화하고 있다. 소프트뱅크의 스위스리 지분 매입 추진은 재보험업계가 지난 수년간 수익성 악화를 겪은 가운데 이뤄졌다고 WSJ은 전했다. 실제로 지난해 대규모 자연 재해가 발생하면서 재보험 업계가 주가 하락을 겪었으며, 현재도 완전히 회복하지는 못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