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정부의 강력한 규제에도 왜 서울 아파트 거래는 폭주할까?

2019-02-19     정순길 기자
[파이낸셜리뷰=정순길 기자] 이달 강남·서초·송파 등 이른바 강남3구를 비롯해 서울 주요 지역의 아파트 거래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고일 기준이라는 점에서 실제 거래가 이뤄진 것은 지난해 12월부터 거래된 것인데, 보통 주택시장 비수기로 꼽히지만 거래가 활발히 이뤄진 것이다. 최근 강남권 등을 중심으로 서울 아파트값이 급등하면서 매수 심리가 개선된 것이란 분석이 조심스레 나온다. 1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4472건으로, 지난해 2월 전체 거래건수인 4661건와 유사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일 평균 344건이 거래된 것으로,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설 연휴가 있다는 것을 고려해도 지난 2006년 이후 역대 최대 거래량을 기록한 2015년(8540건·하루 평균 305건)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강남3구 등 주요 지역의 아파트 거래량은 이미 지난해 2월 전체를 넘어섰을 정도로 눈에 띄게 증가한 모습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곳은 송파구(412건)였다. 강남3구 거래량은 총 959건이었고, 마포·용산·성동 등 강남과 버금가는 선호 지역의 거래건수까지 합하면 1483건으로, 이달 거래량의 30%가 송파에서 진행됐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통계는 신고일 기준으로 매매계약이 이뤄진 이후 60일 이내에 신고하면 되기 때문에 이달 거래량은 지난해 12월 14일부터 올해 2월 13일 사이에 거래된 것이다. 이 시기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나 도심 새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급격히 오르면서 추격 매수에 나선 사람들이 많아 거래량이 크게 늘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KB부동산 매매전망지수는 119.4로, ‘8·2 부동산 대책’ 직전인 지난해 7월(120.2) 이후 가장 높았다. 이 지수가 높을수록 아파트 매매가가 오를 것이란 심리가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연초 재건축 시장을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졌다”며 “오는 4월 시행되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를 앞두고 다주택자 일부가 매물을 내놓은 것도 거래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앞으로도 이런 추세만큼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란 게 관련업계의 중론이다. 부동산 컨설팅업체 부동산114 관계자는 “앞으로 거래가 가능한 물건이 점점 줄어들기 때문에 지금처럼 활발히 거래가 이어지긴 힘들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금리인상 등 외부 변수가 두드러지지 않은 데다 선호 지역으로 쏠린 매수 심리가 쉽게 꺾이지 않아, 거래가 줄고 가격만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