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日 롯데홀딩스 대표 사임...통합경영 ‘흔들’

2019-02-22     남인영 기자
[파이낸셜리뷰=남인영 기자] 뇌물공여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 이사직에서 사임했다. 한국과 일본 롯데의 일체형 경영이 이제 무너지고 당분간 독자 경영체제로 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지난 21일 진행된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에서 신동빈 회장이 표명한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사임 건이 승인됐다. 다만 이번 사태는 일본법 상 이사회 자격에 곧바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무겁게 받아들여 롯데홀딩스의 대표권을 반납하겠다는 신 회장의 의지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경우 기소 시 유죄판결이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대표이사가 기소될 경우 해임하는 것이 관행이라는 게 롯데 측 설명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는 컴플라이언스 위원회의 의견과 당사 경영 방향 등에 대한 내용을 신중하게 검토한 결과 신동빈 회장의 제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신동빈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은 롯데홀딩스 이사 부회장으로 변경됐다. ‘원 롯데’를 이끄는 수장의 역할을 해온 신 회장의 사임으로 지난 50여 년간 지속되며 긍정적인 시너지를 창출해 온 한일 양국 롯데의 협력관계는 불가피하게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는 황각규 부회장을 중심으로 일본 롯데 경영진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고자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