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역사상 최대 M&A 성사되나”...브로드컴, 퀄컴 인수 성공할까?
2019-02-27 이영선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브로드컴의 인수 제안을 두 번이나 거절했던 퀄컴이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에 따르면 퀄컴 이사회는 브로드컴이 부채 250억달러(약 26조7500억원) 포함, 총 1600억달러(171조2000억원, 주당 90달러)를 제시한다면 인수합병(M&A)에 동의할 수 있다는 입자을 내비쳤다.
퀄컴은 이를 위해 회계장부도 브로드컴에 공개하기로 했다. 이는 회사 가치를 정확히 판단하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브로드컴은 지난해 11월 퀄컴에 1050억달러(113조8830억원, 주당 70달러)를 인수 금액으로 제시했지만 퀄컴 이사회는 기업 가치를 과소평가했다며 브로드컴의 인수 제안을 거절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지난 5일 브로드컴은 인수가격을 1210억달러(131조2366억원, 주당 82달러)로 인상하고, 퀄컴 부채 250억달러도 그대로 인수하기로 했다.
아울러 양사의 M&A 작업이 규제 기관의 승인을 얻지 못해 1년 내 마무리되지 않으면 80억달러(8조5600억원)의 위약금을 부담하는 조건도 붙였다. 당시 브로드컴 측은 이번 제안이 “최선이자 최종 제안”이라고 어필했다.
하지만 풀 제이컵스 퀄컴 회장은 지난 8일 혹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CEO)에게 보낸 서한에서 “퀄컴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브로드컴의 인수제안이 퀄컴의 가치를 과소평가했다고 결정했다”며 거듭 거절 의사를 밝혔다.
다만 그는 “브로드컴과 퀄컴의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찾기 위해 협의할 것”이라며 M&A 가능성에는 문을 닫지 않았다.
세계 3위 반도체 업체 퀄컴과 4위 브로드컴이 합병하면 삼성전자, 인텔 등과 견줄 만한 공룡 반도체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FT는 “이번 M&A가 성사되면 세계 IT(정보통신) 역사상 최대 규모의 M&A로 기록을 남기게 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