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벨’ 열풍에 백화점 문화센터 ‘북적’
2019-03-07 채혜린 기자
[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워라밸’ 문화가 확산되면서 백화점 문화센터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과거 주부들의 ‘여가 공간’으로 여겨졌던 문화센터에 여성 직장인들이 대거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7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전국 15개 점포 문화센터의 ‘2018년 봄학기 강좌’를 신청한 고객을 분석한 결과, 20~30대 직장인 비중이 26.1%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봄학기(12.7%)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20~30대 직장인들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올해 봄학기 강좌부터 직장인들의 퇴근시간 이후인 오후 7~8시에 시작하는 강좌가 대부분 조기마감된 상태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문화센터를 찾는 20~30대 직장인 고객의 80% 이상이 여성이다. 이들이 즐겨찾는 강좌는 발레·요가·메이크업 등 미용 관련 클래스부터 드로잉·여행사진 등 취미 관련 클래스까지 다양하다.
판교점 문화센터은 자세교정과 몸매 라인 유지를 위한 발레 강좌를 20~30대 여성 직장인이 가장 많이 찾는다고 한다.
또 무역센터점은 집밥과 홈파티 요리를 배울수 있는 ‘직장인을 위한 스피드 쿠킹’ 강좌가, 디큐브시티점에서는 발레피트니스·요가 강좌가 인기다.
특히, 주변에 IT업체들이 밀집해있는 판교점은 지역 내 기업·단체들의 신청을 받아 시간대와 강의 콘텐츠를 수강자가 직접 선택하는 ‘맞춤형 강좌’를 운영할 계획이다. 5명 이상이면 신청 가능하고, 접수를 받아 여름학기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이후 고객들 반응에 따라 무역센터점, 디큐브시티점 등 오피스 밀집 지역 주변 점포로도 ‘맞춤형 강좌’ 확대를 검토 중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도심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고,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어 젊은 직장인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이에 따라 젊은 직장인 고객들의 시간에 맞춰 선호하는 강좌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