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탄소배출권 '장외 거래 시장' 진출
2019-03-08 이영선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대신증권이 국내 증권사 가운데 처음으로 탄소배출권 장외 거래 시장에 진출할 전망이다.
8일 대신증권은 최근 탄소배출권 장외 거래 중개업무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탄소배출권 시장은 아직 규모가 크지 않지만 미래 성장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 따라 사업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5년 도입된 배출권거래제는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업체들이 할당 범위에 맞춰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도록 하고, 남거나 모자라는 배출권을 거래할 수 있도록 허용한 제도다.
현재 한국거래소가 탄소배출권 장내시장을 운영 중이다. 한국거래소는 결제 대금을 지급하지 않거나 배출권 이관을 하지 않는 등의 결제 불이행이 없도록 보증해주는 방식을 도입했다. 장외거래는 민간 컨설팅 업체 등의 중개 플랫폼 등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의 장내거래는 결제불이행 보증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어 안전한 거래가 보장되는 반면 최대 거래 물량에 제한이 있어 대규모 거래를 할 수 없다는 게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장외시장은 대규모 물량을 거래하고자 하는 업체가 맞춤형 가격과 계약 시점을 정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신증권은 장외시장에서 소수의 대규모 거래를 이행 보증 없이 단순 중개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아울러 금융투자회사가 탄소배출권 장내시장에 진입할 수 있거나 탄소배출권을 자기재산으로 보유할 수 있는 시점이 오면 대신증권의 역할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환경부는 오는 2021년부터 금융투자회사와 같은 제3자의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 참여를 대폭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제3자의 시장 참여로 거래의 안정성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다”며 “유럽 등 해외에서는 이미 제3자의 시장 참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은 현재 미미한 규모지만 향후 급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한국은 2030년 BAU(온실가스 예상치)대비 37%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2016년 배 출량의 10%수준)를 UNFCCC(유엔기후변화협약)에 제출했는데 감축 목표가 여타국가대비 높은 수준”이라며 “탄소배출권 시장에서 수요 우위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탄소배출권 가격이 캘리포니아·퀘벡과 유럽에 비해 각각 30%, 100%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