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보령제약은 왜 '깜짝' 액면분할을 결정했나?
2019-03-09 이영선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용각산과 겔포스 등으로 잘 알려진 보령제약이 예고없이 액면분할을 결정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9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보령제약은 지난 8일 이사회를 열고 1주당 액면가액을 2500원에서 500원으로 분할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총 발행주식 수는 884만주에서 4420만주로 증가하게 된다.
보령제약은 오는 23일로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에서 이번 액면분할 결정에 대해 정식 안건으로 상정해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오는 5월 9일이다.
이에 대해 보령제약 관계자는 “그동안 유통주식수가 너무 적어 이를 늘려달라는 시장의 요구가 지속돼 왔다”며 “유통주식수가 늘면 주가도 안정적인 행보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도 액면분할로 인해 목표주가가 크게 상승하진 않겠지만 유동성이 높아져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좋아지는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령제약은 지난해 당뇨병치료제 트투리시티(릴리), 항암제 젬자(릴리)와 젤로다(로슈), 제넥솔(삼양바이 오팜), 표적항암제 타바(로슈) 등과 같은 상품매출 증가로 연간 매출액이 3.2% 성장한 4223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유통재고 조정에 따라 실제 매출은 처방액 만큼 계상되지 못해 지난해 매출원가율이 전년대비 5% 포인트 상승한 62%를 기록하며 어닝쇼크가 발생하기도 했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 하태기 연구원 보고서를 통해 “유통재고 조정이 2017년말까지 마무리 돼 올해 1분기부터 정상적인 실적이 발생해 수익성이 대폭 회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 연구원은 “올해 1분기 판매관리비용는 2.3%포인트 개선되는데 힘입어 영업이익이 69.6% 증가한 83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