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차기 로또 사업자에 왜 ‘동행복권 컨소시엄’이 선정됐나?

2019-03-09     남인영 기자
[파이낸셜리뷰=남인영 기자] 차기 로또 사업자에 제주반도체를 주축으로 한 ‘동행복권 컨소시엄’이 선정돼 그 배경에 관련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차기 복권수탁사업자 입찰에서 동행복권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기재부는 동행복권과 기술협상을 한 뒤 이달 중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동행복권은 오는 12월 2일부터 향후 5년간 로또와 즉석식복권 등 복권사업을 맡아 운영하게 된다. 동행복권 컨소시엄에는 주관사인 제주반도체를 비롯해 NICE그룹 산하 한국전자금융, KIS정보통신, 나이스페이먼츠, 케이뱅크, MBC나눔, 에스넷시스템, 오이지소프트와 투비소프트, 메타씨엔에스 등 10개사가 참여했다. 동해복권의 지분구조는 제주반도체가 43.7%로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전자금융(21.5%), 에스넷시스템(12.0%) 케이뱅크(1.0%) 등 순이다. 이번 입찰에는 동해복권 컨소시엄과 함께 복권수탁사업자인 나눔로또 컨소시엄과 인터파크 컨소시엄도 참여했다. 이들의 최종 평가점수는 동행복권이 기술평가(85%)와 가격평가(15%)를 합해 가장 높은 91.0751점을 받았다. 이어 인터파크는 90.5663점, 나눔로또 89.6716점을 받아 뒤를 이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행복권은 기술평가에서는 꼴찌였지만 가격평가에선 1위를 차지했다고 전해진다. 업계 일각에서는 “동행복권이 수수료를 과도하게 낮추는 방식으로 부족한 기술능력을 보완해 총점 1위를 한 셈”이라며 “너무 적은 수수료 탓에 차기 로또 사업을 제대로 할 수 있을 지 의문이 든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또한 “기재부가 사업의 안정적 운용 능력보단 사업자의 수수료 삭감 계획을 입찰 평가에 과도하게 반영해 이런 결과가 나온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제주반도체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복권이 국민 문화로 자리 잡은 반면 국내에서는 복권에 대해 일확천금이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익 목적 국가복권사업을 도덕성, 공정성을 원칙으로 잘 수행해 복권기금과 공익사업예산으로 쓰이는 복권의 공익적 순기능을 널리 알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로또복권 판매 추산액은 3조7948억원(추첨일 기준)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